III. 기타 정보
- 11. 귀금속 투자(현물투자)
- 12. 적절한 투자방법이란
- 13. Vanguard ETFs
- 14. 장외채권
- 15. 회사의 신용평가 유효기간
- 16. 채권과 어음 등, 용어의 차이와 의미
- 17. 공매도와 선물매도의 차이
- 18. 펀드 (Fund)
- 19. 상장지수펀드(ETF)
- 20. 장내채권 매매 1
- 21. 장내채권 매매 2
- 22. 장내채권 매매 3
- 23. 미국국채의 잔존기간에 따른 이름
- 24. Vanguard Bond ETF
- 25. 섹터(Sectors)
- 26. 버퍼 ETF (Buffer ETF)
11. 귀금속 투자(현물투자)
귀금속과 희소금속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크게 금과 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 실제 편하게 투자가 가능한 상품은 금이 있습니다.
금의 특징과 금 투자의 장점
금은 금광에서 땅을 파서 구하는 물질입니다. 그리고 지구상에는 그 양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과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금이라는 원소는 오직 초신성이라는 별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킬 때만 만들어집니다. 이때 필요한 조건은 핵융합 발전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아득히 초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이 두쪽나도 지구상의 금이 늘어날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금은 계속 소모가 됩니다. 장신구를 만들때도 소모가 되고 고성능 전자제품을 만들때도 소모가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용된 금이 재활용이 되지 않으면 자연스레 사라지게 됩니다. 결국 이 희소한 자원은 꾸준히 소모되고 있으며 점점 금을 요구하는 산업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금의 가격은 상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금값이 상승하면 생산량이 증가해서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우주에서 구해 가지고 올 수도 있습니다. 달에 식민지를 건설하거나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해 금을 캘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구한 금을 지구까지 가지고 오려면 금을 캘 때 들어간 노동력(비용) + 기술력(비용) + 운송비(비용) + 위험에 대한 보험(비용)보다 금의 가격이 높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구로 가져올 때마다 적자가 발생할 것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 금의 가격이 떨어질 일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금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화폐의 기준이 되는 광물입니다. 나라들이 사용하는 종이지폐의 가치가 바닥까지 떨어지면 결국에는 금본위제 - 종이돈이 금의 무게 얼마만큼의 가치를 가지는지 적혀있는 것 - 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짐바브웨가 얼마전 초인플레이션을 이기지 못하고 금본위제로 돌아간 후 간신히 안정된 사례가 있습니다.
금이 모든 화폐의 뿌리가 되기 때문에 언제나 금은 세계가 불안해지면 가치가 상승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면 국가의 신용도에 의존하는 종이화폐는 언제든 그 가치가 폭락할 수 있지만 금은 세계 공통으로 가치가 인정되는 유일한 화폐이니까요. 그래서 세계적인 경제공황이나 불경기가 발생하거나, 전쟁이 일어나거나, 극심한 테러, 그리고 심각한 질병이 발생하면 언제나 금의 가격은 폭등했습니다.
세번째 금의 특징은 세상에 존재하는 화폐중 유일하게 물가상승률을 이겨내는 화폐라는 점입니다. 이것은 금이 현물(실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아무리 물가가 복리로 펑펑 올라도 금은 항상 물가가 오른만큼 가치가 상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지고만 있어도 자연스레 물가상승률을 이겨내는 유일한 자산이기도 합니다.
금 투자의 단점
위에서 설명드렸듯 금 투자에는 상당히 유리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계속 희소해지고 있다는 점, 경기 불안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화폐라는 점, 가만히 두기만 해도 물가상승률을 이겨낸다는 점은 금이 투자대상으로 가치를 갖는 점입니다. 하지만 금은 현물입니다. 우리가 금 관련 펀드를 든다고 하더라도 현물이기 때문에 강력한 세금공격을 당하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실물 금을 구입해서 보관하고 있겠다 생각하신다면 금을 구입시 10%의 부가가치세와 몇 %의 수수료를 내야 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금을 통장 형태(전산상의 형태)로 구입하는 방식을 취한다고 하더라도 금을 샀다 팔 때 15.4%의 세금과 현금으로 인출시 추가로 10%의 부가가치세를 맞게 됩니다. 거기다 금은 원화에서 달러로 환전하여 구입하는 것이라 환전 수수료까지 맞지요.
결국 이런 엄청난 세금으로 인해 금 투자는 최소 15% 이상의 손실을 가지고 시작하게 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15%이상 수익이 나지 않으면 오히려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이지요. 말이 15%이지, 실제로 이만큼의 수익을 얻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금 투자의 대상
위의 특성들로 인해 금 투자는 실제로 하는 사람들이 적은 편입니다. 다른 상품에 비해 세금이 높고 실제로 금의 가격은 그다지 널뛰기를 하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있는데 다음과 같은 상황에 해당되신다면 권장할만 합니다.
- 예금기간을 20년 ~ 30년 정도 생각하고 있다 : 금은 아주 천천히 가격이 오르는 상품이기 때문에 예금기간이 길어야 합니다. 금값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평균으로 보면 1년에 물가상승률보다 조금 더 오르는 수준이기 때문에 오래 오래 가지고 있어야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게 됩니다.
- 투자수익보다 화폐가치의 유지가 더 중요하다 : 위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금은 현물이고 물가상승률을 이겨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지금 5,000원으로 햄버거 하나를 먹을 수 있어도 20년이 지나면 화폐가치가 떨어져 햄버거 하나를 먹을 때 10,000원을 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금은 현물이고 물가상승률을 이겨내기 때문에 지금 햄버거 하나를 먹을 수 있다면 20년 후에도 햄버거 하나를 먹을 수 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지금 우리가 최저시급으로 한달간 일한 금액을 통째로 금에 투자한다면 20년 후에 얼마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최저시급으로 한달간 일한 만큼의 금액을 돌려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 극한의 안정자산이 필요하다 : 위에서 설명한 특징으로 인해, 금은 언제나 최강의 안정자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수익률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복잡한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가치가 유지되고 있으니까요.
결국 위와 같은 이유로 저는 종종 여러분들에게 금 투자를 권하고 있습니다. 다만 거치기간이 너무나 길기 때문에 가능하면 지금 펑펑 남는 돈을 투자하시도록 권하는 편입니다.
결국 부자만 투자하는 자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만약 여러분이 앞으로 20년 정도 당장 큰 돈이 나갈 일이 없고, 머리아픈 투자보다 그냥 예금하는 쪽을 선호하신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는 상품입니다. 다만 아주 가끔씩 금값이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일이 있으니까 구입시기만 조심하시면 됩니다.
전쟁 때 도움이 되는 화폐라고 들었어요
한국에서 사시는 분들은 언제나 또 다시 전쟁이 날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사십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원화의 화폐가치는 폭락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것은 금 밖에 없지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하는 금 투자는 전쟁 때 도움이 전혀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전쟁과 같은 환란이 발생했을 때 도움이 되는 금의 종류는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전쟁이나 재난을 대비해서 금을 마련해 놓고 싶으시다면 다음을 지켜야 합니다.
- 금을 반드시 현물로 구입한다 : 전쟁이 나면 전산망은 당연히 먹통이 될 것이고 현물로 금을 꺼내는 것을 불가능하게 됩니다. 그러니 미리 찾아둬야 합니다.
- 금을 작은 단위로 여러개 구입해야 한다 : 전쟁이 나면 시중에 금을 화폐로 쓸 수는 있지만 큰 단위의 금은 거래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단위의 작은 금 칩을 여러개 사는 것이 낫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면.... 수수료가 많이 들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손해가 큽니다.
- 잃어버리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 금은 작습니다. 무게가 많이 나가도 실제로 보면 턱도 없이 작습니다. 그래서 관리를 잘 못하면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거기다 빼앗기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현물 금은 보관에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투자와 관련된 조언
일단 금은 사고 파는 거래활동이 빈번히 일어나는 상품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한번 사 놓구선 잊고 지내다 돈 필요할 때 살펴보는 정도의 상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금 투자를 생각하신다면 금을 구입하시고 잊어버리세요. 매일 들여다 볼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눈꼽만큼 밖에 오르지 않아요. 그리고 이런 특성때문에 가급적 금 펀드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가격 변동이 크지 않는데 그걸 사고 팔아봐야 큰 수익이 나기도 어렵거니와 괜히 펀드 매니저에게 수수료나 줘야 합니다. 그냥 금을 예금하는 것이 제일 낫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금 보관료를 따로 받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탈세를 생각하신다면(!?) 금을 현물로 구입해 두시는 것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금을 예금하는 통장 정도가 제일 낫습니다. 그리고 잊어버리세요. 지금까지는 별로 생각하신 적이 없겠지만 지구상의 인류는 꼭 20~30년에 한번은 뭔가 큰 사고를 쳐서 금값이 폭등합니다. 세상이 망한다고 난리가 나면 그때 금 가격을 살펴 보시고 파세요.
네? 세상이 혼란스러우니까 금을 인출하는 것이 낫지 않냐고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여러분이 그 금을 인출해봐야 생존확률은 낮습니다. 그리고 진짜 인류가 멸망할 가능성은 더욱 낮습니다. 그러니까 그런거 신경쓰지 마시고 가격 올랐으면 즐겁게 팔아서 맛있는 것 드세요.
<참고>
모든 투자상품들은 원금보장이 되지 않습니다. 돈 다 날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선물 / 옵션은 다 날리는 것 뿐만 아니라 빚도 질 수 있습니다.
절대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은행이자보다 이율이 높다는 것은 위험도가 크다는 뜻 입니다. 절대로 잊지 마세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입니다.
은행이자보다 높은데 "원금보장이 된다"는 말은 순도 100%의 사기입니다. 심지어 불법입니다.
12. 적절한 투자방법이란
저도 그렇고 모든 사람들은 일은 최소한으로 하고 돈은 최대한으로 벌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그런 방법이 있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 방법을 이용하고 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쉬운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있는 유일한 방법은 원금손실을 무릅쓰고 투자를 하는 방법입니다. 계속 나오는 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입니다. 그것 말고는 없습니다.
하지만 원금 손실은 무섭습니다. 아끼고 아껴서 번 돈을 날릴 수 있다는데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당장 주식이 떨어져서 -10만원만 되어도 짜증이 나는 것이 사람인데요.
직장을 다니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투자방법과 돈을 모으는 방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단,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내가 세상에서 돈을 모아서 부자가 되는 것이 일생일대의 목표이고 돈이 늘어나는 것 자체가 너무나 즐거운 일이 아니라면, 무리한 노력은 하지 마세요. 아껴셔 원하는 것을 하시기 위해서 돈을 모으세요. 절대 돈을 모으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됩니다. 그러면 삶이 우울해져요.
0. 건강하세요.
나이든 사람이 말해서 건강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제 경험상 아픈 사람은 이중고에 시달립니다. 아파서 일을 못하니 월급이 사라지고, 아파서 병원에 가야하니 추가로 돈이 나갑니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사회보장 제도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알거지"가 되기 전까지는 도와주지 않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비용을 피같은 내 돈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건강하세요. 건강하시는 것이 가장 돈을 잘 버는 방법입니다.
1. 직업을 유지하세요.
매달 나오는 월급은 여러분에게 생활의 안정과 기반이 되어 줍니다. 한달에 세후 200만원을 이자로 받기 위해 얼마가 필요한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연 금리가 3%라고 가정하면 대충 은행에 10억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네, 이것도 15.4% 세율만 계산한 것이지 4대보험까지 생각하면 더 필요할 수 있겠네요. 최저임금이라고 하는 210만원 정도를 매달 받기 위해서는 이렇게 큰 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여러가지 투자를 통해 이 돈을 버시겠다고요? 벌 수 있다고요? 자본금이 얼마이지요? 투자 수익률은? 위험도는? 이것저것 다 생각해 보면 차라리 투자를 하지 않고 투자자금을 까먹고 사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월급은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투자를 통해 얼마를 벌어 들이시든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언제나 투자는 보너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2. 아끼세요.
옛말에 "돈을 더 벌 생각을 하지 말고, 입을 줄여라"고 했습니다. 지출의 규모를 줄이세요. 3개월에 한번 쓸까 말까한 물건은 필요 없습니다. 있으면 좋겠다 싶은 정도의 물건은 살 필요 없습니다. 없으면 절대 안되는 것 말고는 지출을 최대한으로 줄이세요.
한번 늘어난 지출의 규모는 절대 줄어들지 않습니다. 사람은 조금이라도 편한 방식에 몸이 적응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세상에는 "있으면 편한 것"과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은 것"이 잔뜩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그걸 이용하기 시작하면 예전의 지출규모로 돌아가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러니 애초에 시도하지 마세요.
3. 수수료를 아끼세요.
우리는 너무나 많은 수수료에 이미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수수료 내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조금이나마 투자를 하시게 되면 정말 다양한 종류의 수수료에 대한 항목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수수료는 아까운 것입니다.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이제부터는 아깝다고 생각하세요. 수수료는 엉뚱한 녀석이 아무것도 안하고 (실제로는 뭔가 하지만) 내 돈을 뜯어가는 것입니다. 세금만큼 아까운 것입니다. 언제나 아까워 하시고 언제나 최대한 아끼려고 노력하세요. 그리고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투자회사는 높은 수수료를 요구한다는 것도 잊지는 마세요. 언제나 계산을 해보고 따져 보세요. 차라리 조금 낮은 수수료의 투자회사가 나을 수도 있습니다.
4. 예금자보호법을 꼭 이용하세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은행이나 저축은행등 금융기관에 예금한 돈은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이 됩니다. 그러니까 해당 금융기관이 갑자기 부도가 나도 5,000만원까지는 돌려준다는 말입니다. 이 금액은 원금과 이자까지 다 합쳐서 입니다. 그리고 투자상품에 들어간 돈은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이자는 투자상품들에 비해서는 작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5,000만원까지는 보장이 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셨을 때 무슨 일이 있어도 잃어버리면 안되는 돈은 언제나 예금자보호법의 테두리 안에 두세요. 저도 살다보니 은행이나 저축은행이 망하는 것 여럿 봤습니다. 정말 생각보다 빨리 줍니다. 소액의 경우에는 며칠내에 돈을 돌려줍니다. 5,000만원이 안되면 이자까지 다 줍니다. 최후의 보루는 항상 가지고 계세요.
5. 놀고 있는 돈도 이자율을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무언가를 하기 위해 자유저축예금 통장에 넣어두신 돈이 있지요? 그 돈의 이자율도 언제나 생각하세요.
큰 돈은 아닐지 몰라도 그 돈을 만약 "정기예금"에 넣었다면 이자가 얼마나 나올지를 항상 생각하세요. 이것을 기대수익이라고 하는데, 이 기대수익을 언제나 고려하며 돈을 예금해 두셔야 합니다. "금액이 얼마되지 않으니까 신경쓰지 않는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진짜 금융 전문가들은 0.01%의 금리도 신경을 씁니다.
6.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세요.
실현 가능성이 낮아도 좋습니다. 앞으로 몇 년간 대략 내가 얼마의 돈을 받을지, 그리고 대략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할지 간단하게나마 계산을 해보세요. 새해가 시작되는 날 가만히 앉아 찬찬히 적어보세요. 여러분은 의외로 많은 돈을 벌고 있고 의외로 많은 돈이 나갈 예정입니다.
이렇게 예산을 짠 후, 한달에 최대 얼마까지 돈을 모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낭비도 하지 마세요.
이후에는 간단합니다. 세운 계획대로 최대한 따르기 위해 노력하시면 됩니다. 언제나 적금과 같은 "한번 넣으면 빼기 어려운 상품"을 이용하세요. 여러분에게 좋은 안전장치가 되어줄 것입니다.
7. 보험은 최소한만.
보험회사들은 "투자상품과 연계된 보험"이라든가 "투자의 효과도 가진 보험"이라는 것을 많이 팝니다. 그런거 사지 마세요. 여러분의 돈으로 투자를 하긴 하는데 수익금은 쥐똥 만큼만 나눠주고 보험회사가 다 먹는 스타일입니다. 심지어 손실을 보면 손실본 금액은 고객에게 떠넘기는 상품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보험이 싸지도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보험을 들지 않는 쪽이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보험을 드실 생각이 있다면 "실비보험"만 드세요. 절대로 보험을 통해 인생역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나 "보험금으로 먹고 살 생각" 하지 마세요. 세상은 절대로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렇게 두지도 않습니다.
다시 말씀드리고 중요한 것인데, 월급이 작으면 작을수록 보험은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비보험입니다. 월급이 작다면 실비보험 하나는 꼭 들어 두세요. 그리고 돈이 없다고 보험을 해약하는 멍청한 짓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 보험이라는 것은 우리가 가장 어려울 때 도움이 되어야 하는 녀석입니다. 차라리 적금과 예금을 해약하세요.
8. 투자의 목표는 물가상승률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투자를 통해 더 많은 돈을 얻기를 바랍니다. 심지어 원금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기를 바랍니다. 그건 레버리지이고 도박입니다. 여러분이 투자를 하실때 가장 기본이 되는 목표를 정하세요. 일반적으로는 "물가상승률을 이겨낸다" 정도가 제일 좋습니다. 무서운 애기를 드리자면 물가는 단리로 오르지 않습니다. 복리로 오릅니다. 세상의 모든 현물과 마찬가지로 복리로 상승합니다.
1년에 물가상승률은 2% ~ 3% 정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은행금리는 대부분 "세전금리"를 보여줍니다. 여기에 세금을 때려 맞고 이것저것 뜯기다 보면 통상 0.6%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1년 물가상승률 2%를 이겨내는 것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물가상승률을 이겨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세상의 모든 돈은 가만히 가지고만 있어도 물가상승률만큼 그 가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물가상승률만큼은 벌어 들여야 그나마 돈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한번 해보세요. 년초에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을 계산해 보고 년말에 금융자산을 계산해 보세요. 생각보다 2% 물가상승률을 이겨내는 것도 힘이 부칩니다.
9. 분산투자를 하세요.
분산투자라고 하면 뭔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은 그냥 여러가지에 골고루 투자하는 것입니다. 예전 미국 투자 전문가들은 채권:주식의 비율을 4:6으로 만드는 것이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채권에 있는 돈은 비교적 안전하니까 수익은 덜 날지 몰라도 최악의 경우 보험이 되고 나머지 주식에 투자된 돈이 불어나 수익이 난다는 이야기지요.
분산투자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무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주식이 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실제 그 주식이 뜰지 말지는 완전히 확률의 영역(가능성의 영역, 불확실의 영역)입니다.
전에 제가 말씀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금융의 핵심은 "무슨 일이 있어도 원금 손실만은 막는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해 본다면 어떤 하나의 금융상품에 전재산을 왕창 밀어넣는 것 보다, 큰 수익이 나지는 않을지 몰라도 안전한 것과 위험한 것, 또는 오를 것과 내릴 것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분산투자의 대표적인 예를 들어 드리자면...
저 같은 경우에는 인텔과 AMD에 동시에 투자를 합니다. 이렇게 투자를 하면 두 회사중에 하나는 잘 나가서 주식이 오르겠지요. 하지만 반대쪽 회사는 경쟁회사이기 때문에 주식이 떨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전체를 합산해 보면 결국에는 이득이 됩니다.
분산투자의 핵심은 "여러 곳에 골고루 투자"하는 것이지만 이와함께 가장 중요한 것은 "그렇게 골고루 투자한 것의 총합이 플러스이면 된다"입니다.
10. 어느정도 위험은 각오를 해야 합니다.
세상에 100% 안전하고 100%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은행에만 넣고 있으면 끝임없이 내가 가진 돈의 가치가 줄어드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뭔가 정치적인 이유라든가 인생관의 이유가 아니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에 내 재산의 일부를 맡기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닙니다. 부자가 돈을 벌 때 옆에 꼽사리를 끼어야 나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언제나 자본은 규모의 경제이고 나도 그 규모에 편승해야 어떻게든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세요. 그리고 내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돈과, 가능하면 지켜야 하는 돈, 그리고 잃어도 복구할 수 있는 돈과, 잃어도 술 한잔 마신 것으로 칠 수 있는 금액을 나눠 보세요. 그리고 각각의 돈을 금융상품의 위험도에 따라 어디에 넣을지 정해보세요.
절대 잃으면 안되는 돈은 저축은행이나 은행의 고금리 상품에 넣으세요. 가능하면 지켜야 하는 돈은 안정적인 채권상품에 넣으세요. 잃어도 복구할 수 있는 돈은 주식과 관련된 상품에 넣으세요. 그리고 잃어도 술 한잔 마신 것으로 칠 수 있는 돈은 그냥 맛있는 것 드세요.
물론 투자를 해도 되지만 그냥 맛난거 드세요. 정신건강에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투자를 하고 싶다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시면 됩니다.
무엇이든 꾸준함이 힘입니다. 꾸준히 하세요.
11. 전문가를 믿으세요.
여러분이 금융 투자전문가를 어떤 눈으로 보고 있든간에, 그 사람들은 여러분보다 금융에 대해 지식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여러분보다 금융과 관련된 정보습득에 빠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이 금융 투자전문가들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평균을 내어보면 무조건 투자전문가들이 잘 법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언제나 위험도가 높을수록 수익률도 높습니다. 그리고 위험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우리같은 일반인이 건드리기에는 내용이 복잡하고 어려워집니다. 솔직히 우리는 하루하루 직장일을 하며 사는 것 만으로도 힘이 듭니다. 그런 우리가 전문 투자자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고 그에 따라 금융투자를 한다?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투자 전문가들에게 맡기세요.
세상에는 운용자금이 필요한 투자 전문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없는 것은 자본금이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투자기술과 정보입니다. 그들에게 자본을 제공하고 우리는 전문가들과 이익을 나눠 먹으면 됩니다. 절대 혼자 다 먹으려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마세요. 장기적으로는 맡기는 것이 이득입니다.
다만 맡긴다고 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돈을 주면 안됩니다. 투자 안내서가 아무리 어렵고 재미없다고 하더라도 천천히 읽어보세요. 거기에는 수수료부터 어디에 어떻게 투자를 하는지 모든 것이 적혀 있습니다. 종이로 적혀 있는 내용을 믿으세요. 오직 진실은 거기에만 있습니다.
12. 공부하세요.
세상에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등가교환이고 언제나 수익 만큼의 위험도를 요구합니다.
세상에는 돈만 있고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백만대군이 24시간 완전무장 상태로 대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에게 맡긴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그들의 이야기를 냉정하게 읽어보고 그 이야기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미래의 모습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세요.
모든 투자는 자신의 책임입니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잃어 놓고 남 탓을 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계약서에 사인을 한 순간, 모든 책임은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사인해야 하는 계약서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위험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적어도 한번은 진지하게 앉아서 천천히 읽어보세요. 사람의 말을 믿지 마시고 언제나 서류로 되어있는 계약서의 내용을 믿으세요. 잘 모르겠으면 물어보시고 상의하세요.
결론
투자는, 아니 우리들의 투자는 작은 돈으로 큰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소중한 돈을 어떻게든 지켜내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주식을 하신다면 3%의 수익률도 기뻐하세요. 1년 금리가 3%라면, 여러분은 단 하루만에 1년치 이자를 얻은 것입니다. 절대로 남들이 "얼마 벌었다"하는 말에 흔들리지 마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손해 본 것은 이야기하지 않고 돈을 번 것만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세계 유수의 투자자들과 천재들조차, 주식투자등으로 간신히 본전을 찾거나 쪽박을 차서 노년에 고생을 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공짜 점심은 없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며, 달걀은 한 바구니에 넣지 않는 것입니다.
13. Vanguard ETFs
- 뱅가드 ETF는 1등급에서 5등급로 나뉘고, 1등급은 가장 안전한 상품이고 5등급은 가장 위험한 상품이다.
- "위험하다"는 의미는 돈 싸그리 다 날린다는 뜻. 하지만 빚을 지지는 않는다.
- IG 등급은 채권시장에서 "투자적격등급"을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상황에서 채무변재에 문제가 없는 채권을 말한다.
- 성장주 :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앞으로 뜰 것 같은 주식을 말함
- 가치주 : 회사의 가치에 비해 시장에서 저평가 되어있는 주식을 말함
- 펀더멘털 : 가치주와 비슷한 의미로 판단하면 된다. 멀쩡한고 채무변재나 사업전망, 현재 사업에 문제가 없는, 또는 단단해 보이는 회사를 말함
1등급
VUSB : IG등급의 초단기 채권을 이용한 상품으로 2년을 최대 만기로 보고 있음.
2등급
VCRB : IG등급의 중간기간 채권을 운용함. 4~10년 기간을 만기로 보고 있으며, 미국국채 비율은 66%
VPLS : IG등급의 중간기간 채권을 운용함. 4~10년 기간을 만기로 보고 있으며, 미국국채 비율은 60%
4등급
10년 이상을 생각하고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음.
VOO : S&P500 지수추종 상품
VOOG : S&P500의 성장주 위주의 상품
VOOV : S&P500의 가치주 위주의 상품
VTI: VOOG와 VOOV의 딱 가운데 속하는 상품
5등급
VFMO : 최근 성과가 좋은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10년 이상의 장기 자본가치 상승에 목표를 두고 있음
VFQY : 펀더멘털이 탄탄한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
VFVA : 펀더멘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가치가 낮은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
14. 장외채권
장외채권이란 채권거래소에서 채권을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금융투자회사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장외시장에서 비상장주식을 매매하는 것과 다르게 이 채권들은 모두 정식 등록이 되어 있는 채권이며 공시가 되어 있습니다.
투자회사들은 장외채권을 추가적인 수수료 없이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실상은 약간의 할인에 대한 커미션을 챙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큰 금액이 움직이는 장내채권 시장에서 대량으로 채권을 구매하기 어려운 우리같은 일반인은 장외채권시장에서 채권을 사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장점
- 일단 한차례 투자회사들이 채권에 대한 검증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직접 장내채권을 매수하는 것 보다 조금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 회사의 등급과 쿠폰(이자) 지급방법, 그리고 위험도에 대한 판단이 직관적입니다.
- 채권을 매수할 때 가지는 어려움 중의 하나인 할인과, 내재가치등을 이미 어느정도 계산하여 공개를 하기 때문에 복잡한 계산을 직접할 필요가 없습니다.
- 시중 은행금리나 저축은행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점
- 은행금리나 저축은행 금리보다 높은 대신 위험도가 존재합니다. 특히 보증이 없는 채권도 있기 때문에 구입시 상대적인 위험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 거치기간이 다양하게 존재하나 높은 금리를 얻기 위해서는 2년 정도의 거치가 필요하며, 도중에 채권을 판매할 수 없습니다. 정말 최악의 상황에는 채권을 판매한 투자기관에 매도를 할 수도 있다고 하나, 이 경우에는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됩니다.
- 모든 장외채권의 판단은 본인이 해야 하므로 채권을 내놓은 회사에 대한 정보와 경기에 대한 정보를 직접 구해야 합니다.
매수 팁
다음의 과정대로 매수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내가 가지고 있는 자금의 최대 거치기간을 고려합니다. 장외채권을 일단 매수하게 되면 만기때까지 매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너무 큰 금액을 동원하는 것은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장기적인 계획을 따져 얼마나 오랫동안 거치가 가능한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확인합니다. 모든 저축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와 상품을 공시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가장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미리 확인합니다.
- 기준금리를 확인합니다. 기준금리는 국채(국가의 채권)의 금리를 말합니다. 기준금리는 가상이긴 하지만 위험도가 0 일때의 금리를 말하는 것으로, 모든 채권은 채권의 위험도에 따라 기준금리에 가산금리(스프레드)가 추가되는 형식으로 지정됩니다.
- 가능한한 많은 투자회사에 가입하여 금융상품 중에 장외채권 항목을 확인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채권의 등급입니다.
채권 중에 RF (Risk Free)또는 AAA+ ~ A-까지(또는 BBB+ 까지)가 투자적격 등급입니다. 이보다 낮은 등급은 하이일드 채권이라고 하여 위험도가 더 높은 대신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입니다. 전문투자자가 아닌 우리는 하이일드 채권은 아예 포기하는 것이 낫습니다. - 투자적격 등급의 채권만 추려내어 그 중에 1.에서 생각한 최대 거치기간 내에 있는 것을 고릅니다. 통상적으로 거치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은 높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채권을 매수한 돈을 그대로 둘 수 있느냐입니다. 이때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것은 모두 제외합니다. 예금자보호가 되는 저축은행 예금보다 금리가 낮다면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 몇 개의 상품으로 정해졌다면 해당 회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업분야의 전망이 어떤지 알아봅니다. 이때 가능하다면 한국은행이나 각종 경제연구소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국내 경제전망 보고서를 참조하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채권은 시중금리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므로 기준금리의 변동에 대한 정보를 꼭 확인하세요.
드리고 싶은 말씀은 두가지인데, 첫째는 이 과정에서 나의 개인적인 판단은 배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나 경제전망 보고서를 작성하는 사람들이 무조건 더 똑똑합니다. 채권을 주식 사듯이 꿈과 희망에 부풀어 사시면 안됩니다.
둘째는 해당 회사가 보고서에서 말하는 불경기 분야에 딱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실제 관계가 없는게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들어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에 엘리베이터 회사는 직접 건물을 짓지는 않지만 건물을 짓지 않으면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일이 없으므로 사실상 관계가 있는 회사입니다. - 마지막으로 현재 사용하고 계신 투자회사 이외의 다른 투자회사에 같은 채권이 나와있는지 확인합니다. 제가 확인한 바로는 20% 정도의 확률로 반드시 같은 채권을 파는 투자회사가 있습니다. 만약 있다면 각 투자회사간의 매매가격을 잘 비교하세요. 게으르면 돈을 벌 수 없습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 같은 채권이 장내채권으로 나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싼 쪽을 선택해야 합니다. - 결정하셨으면 매수하세요.
이후에는 회사가 망하지 않고 꾸준히 이자를 납부하다 마지막에 원금까지 돌려주기만 빌면 됩니다.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시중 은행금리보다 높은 상품은 무조건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장외채권이라고 하더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 회사에 대한 신용등급은 대부분 년초에 정해지므로 다음해가 될 때까지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이에 갑작스러운 상황 악화로 회사가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항상 내가 사려는 회사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알아보셔야 합니다. 그나마 한가지 다행인 것은, 후순위 채권이나 무보증 채권이 아닌 경우라면 언제나 주식 투자자보다 선순위에 있기 때문에 회사가 망하게 되었을 때 일부나마 돌려받을 수 있다는 위안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RP나 CMA는 해도 장외채권은 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RP가 채권에 비해서는 확실히 덜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위험도가 줄어들면 이자가 줄어드니 충분히 고민하고 운용하세요.
15. 회사의 신용평가 유효기간
채권을 구매하려고 보면 회사와 채권의 신용등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신용등급은 채권을 발행한 기관 또는 회사가 그 채무를 상환할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이면서, 가산금리가 얼마로 책정되는지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문제는 경제상황은 끝임없이 변하는데 이 신용등급이 영원히 유효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실제로 이 등급이 언제까지 유지되는지 궁금했습니다.
회사의 신용평가(신용등급)
회사의 신용등급은 최종 재무제표 결산 기준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만약 최종 재무제표가 완성되고 등급을 매긴 시점이 재무제표가 완성된 날부터 6개월 미만일 경우에는 완료일로부터 1년까지 유효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6개월 이상인 경우에는 최종 재무제표 결산 기준일로부터 18개월로 적용합니다.
즉 최종 결산재무제표로 평가를 받았을 경우 6월30일 이전에 받은 평가등급은 유효기간이 12개월이며, 6월30일 이후에 받은 평가등급은 그 다음 년도 6월 30일 까지 입니다.
하지만 그 해에 신설된 사업자의 경우에는 기말결산에 대한 결산 기준이 없기 때문에 결산 기준일에 상관 없이 평가유효기간은 무조건 1년이 됩니다.
채권의 신용평가(신용등급)
채권 신용등급은 조금 상황이 다른데, 채권 신용등급의 유효기간은 회사의 신용등급 평가일로부터 채권의 만기 또는 소멸(등급취소 포함)시까지라고 합니다. 이때 채권의 만기라고 하는 것은 투자자 모집 및 발행시점에 결정된 만기까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의 유효기간은 신용등급 평가일로부터, 평가기준 사업연도의 다음 사업연도 종료일 6개월까지라고 합니다.
다시말해 채권의 신용등급은 채권이 발행된 해의 회사 신용등급을 가지게 되며 이 지속시간은 투자자들이 채권을 사고 채권이 만기상환될 때까지라는 뜻입니다. 또한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의 신용등급은 회사 신용등급을 평가한 해로부터 다음해 6월 30일 (다음 사업연도 종료일 6개월 전)까지 입니다.
유효기간의 의미
신용등급의 유효기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난해 초에 A- 등급을 받은 회사가 채권을 발행한 후, 다음해 BBB+가 되어도 실제 채권의 만기가 되지 않았다면 채권 자체의 등급은 A-를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채권 자체의 표면 등급은 높지만 실제 빚을 갚아야 하는 회사의 신용등급은 떨어졌으니까요. 만약 우리가 장내채권을 매수하고 있다면 잽싸게 팔아 치워야 하는 상황이지만 장외채권을 산 경우에는 꼼짝없이 BBB+ 채권을 싼 금리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위험도가 매우 증가하는 것이구요.
결국, 만약 여러분이 1년 이상의 채권을 구입하셨다면 매년 해당 회사의 신용등급을 확인하실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16. 채권과 어음 등, 용어의 차이와 의미
금융상품을 보다 보시면 처음보는 용어가 많이 나와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혹시 내가 이해를 못해서 실수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생기니까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음과 채권의 차이
기업어음(Commercial Paper, CP)와 사채(기업 채권, Bond), 그리고 단기사채(전자 단기사채, Asset Backed Short-Term Bond)가 있습니다.
어음과 채권(사채)의 가장 큰 차이는 만기시점입니다. 어음은 아무리 길어도 1년이 한계이고 채권은 보통 1년 이상입니다. 그리고 단기사채(또는 전단채라고 부릅니다)도 만기가 1년 미만입니다. 그렇다면 궁금증이 생기지요. 어음과 단기사채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요? 투명성입니다.
어음은 회사의 사장이나 운영자가 이사회의 동의없이 발행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 어음을 사는 투자자가 50인을 넘으면 반드시 전자공시를 하도록 되어 있지만 일단 이사회의 동의를 얻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무제한 발급이 가능해 실제 위험도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전자 단기사채는 반드시 공시를 하며 판매를 해야하고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정확한 규모를 확인할 수 있어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자 단기사채인 전단채의 경우 최소 매수금액이 1억원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접근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정리하면, 기업어음과 전단채는 1년 미만으로 돈을 빌리는 딱지이고, 채권은 1년 이상으로 돈을 빌리는 딱지인데 어음과 전단채 중에서는 전단채가 좀 더 투명하지만 대신 기초 투자금액이 매우 크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투명성이 높다는 것이지 절대 위험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채권의 종류
국공채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정확히는 국채와 공채가 다르지만 그건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전부 다 정부가 지급에 대해 암묵적인 연대보증하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여기까지 말씀드리고 끝내면 여러분이 공부를 안 할 것 같아서(!?) 좀 더 설명을 드리자면, 국채는 진짜 한 나라의 정부에서 재정상의 수입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것으로 재정증권(Treasury Bills)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정부가 시중의 통화량을 흡수할 목적이라든가 특수한 목적이 있어서 발행하겠죠. 전쟁같은... 반면에 공채는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방채와 특별법으로 설립된 법인이 발행하는 특수채가 속합니다. 얘네들은 냉정하게 따지면 국채보다 위험도가 높다고 보지만 99.9999%의 확률로 표시가 되어있든 안 되어 있든간에 정부가 보증을 해줍니다. 사실 진짜로 정부가 보증을 해주는 채권은 정부보증채라고 하고 나머지 채권에 대해 중앙정부가 지급보증의 의무는 없지만, 강원도에서 터졌던 레고랜드 사태와 같이 공채를 갚지 않겠다고 해서 부도를 내버리면 국가 신용등급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어떤 형태로든 갚아주게 되어 있습니다.
보통 채권 등급을 표시할 때는 RF (Risk Free, 무위험), 또는 AAA+, AAA등으로 표시가 됩니다. 그리고 이 채권중 국채의 금리가 그 나라 모든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특수채
보통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특수목적 법인이나 특별법인이 자신들의 설립근거법에 의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합니다. 그냥 공공기관 채권이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예시를 들면 이해가 빠르실텐데 한국토지공사는 토지개발채권, 한국전력공사는 한국전력공사채권,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전신전화채권, 산업은행은 산업금융채권을 팝니다.
얘네들도 사실상 부도가 나면 지옥문이 열리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정부의 지급보증의무가 전혀 없지만 어떤 형태로든 갚아주게 되어 있습니다. 흔히 공적자금 투입이라고 하지요. (한숨)
등급으로는 AAA나 정말 나빠도 AAA-정도 입니다. 다 알고 있거든요. 나라가 증발하지 않는 한 이 채권은 갚아주게 되어 있다는 것을요.
금융채
은행 및 기타 금융기관이 장기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보통 은행은 사람들이 갖고오는 예금액으로는 단기대출을 하는데 쓰고 이 금융채를 통해서 장기대출을 위한 자금으로 쓴다고 합니다. 자금이긴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은행의 부채이지요(이건 회계상의 내용입니다).
아무튼 일반적인 회사채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냥 은행권이나 금융권이 돈을 빌리는 채권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만 금리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발행하는 채권이다보니, 이것저것 여러가지 추가 옵션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채
회사가 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세부 종류로는 보증사채, 무보증사채, 담보부사채가 있는데 보증이 되는 무엇인가가 걸리면 걸릴수록 돈의 회수 위험성이 떨어지니 금리는 떨어집니다. 항상 말씀드리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입니다.
어음의 종류
없습니다. 실상은 아주 다양한 어음의 종류(약속어음, 환 어음, 상업 어음, 진성 어음, 융통 어음, 담보부 어음, 표지 어음, 백지 어음, 견질 어음, 알람출급 어음, 받을어음, 할인 어음, 지급 어음, 부도 어음, 적격 어음, 연기 어음, 대부 어음, 예금 어음, 단명복명 어음, 문방구 어음)가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어차피 투자회사를 통해서만 사기 때문에 "종류가 없다"고 이해하셔도 큰 상관은 없습니다.
어음의 신용등급만 말씀드리면 A1 ~ A3, B, C, D등급이 있고, 이 중에서 우리가 사도 되는 것은 A1 ~ A3까지입니다. B와 C등급은 투기어음이고, D등급 어음은 부도상태의 어음입니다.
헷갈리게 하는 용어들
채권의 콜 옵션(Call option)
플레인 바닐라(파생상품 삼종신기)에서도 배우셨지만 콜(Call)은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그리고 옵션은 그 권리를 사고 파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죠. 사실 꼭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채권도 동일합니다.
채권의 콜 옵션은 채권을 판매한 채권발행 주체가 채권을 조기에 상환(다시 사들임)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지요. 일반적인 채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데, 이 콜 옵션이 붙은 채권들은 보통 30년 이상의 장기채 또는 영구채(불상환채권)이거나 금융채입니다. 이런 채권들은 시중 금리가 엄청나게 떨어진다든가 특정 조건이 성립되어 비싼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채권자(우리)에게 지급하고 있는 높은 이자가 아까우니까 싹 다 갚아 버릴 수 있도록 추가조항을 달아 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런 콜 옵션이 있는 채권의 경우, 회사가 금리를 많이 줘야하는 조건이 되면 싹 다 갚아 버리기 위해 콜 옵션을 행사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싹 다 갚아버리고 새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이득이겠지요. 그런 경우 채권에 콜 옵션의 권리가 기재되어 있으면 회사는 모든 채권을 한방에 털어내 버릴 수 있습니다.
불상환채권(영구채, Perpetual Bond)
흔히 영구채라고 부르는 채권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채권에 상환 만기일이 적혀 있기는 하지만 채권의 발행자가 임의로 기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발행자(기업) 입장에서는 한번 돈을 빌리고는 이자만 주며 갚지 않는 채권입니다. 이러한 불상환사채(영구채)는 회사가 청산되는 시점에 투자자의 상환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있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에 비해 신용도는 낮고 금리는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꺼낼 수 없는 예금에 돈을 넣어 두고는 이자만 받으며 지내는 형태라고나 할까요?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 채권)
신종자본증권은 하이브리드 채권이라고도 하는데, 채권처럼 매년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으면서 주식처럼 만기가 없으며 매매가 가능한 채권입니다. 결국 채권과 주식의 특징을 모두 가진 상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특징은 3개월마다 이자를 주고, 발행 5년후 부터는 언제든지 발행자가 상환할 수 있는 콜 옵션이 주어지며, 10년이 지나면 무조건 이자율에 10%가 가산됩니다. 이걸 보시면 아시겠지만 신종자본증권도 영구채(불상환채권)의 한 종류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다만 이 녀석은 회사가 청산되는 시점에 원리금을 돌려받는 순위가 가장 뒤로 밀리도록 되어 있으며 중간에 해약(채권의 판매가 아님)할 경우 원금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신종자본증권의 콜 옵션을 행사하지 않아 터진 것이 바로 흥국생명 채권사태입니다. 위의 "10년이 지나면 무조건 이자율 10% 가산"이 중요합니다.
환매조건부채권(Repurchase Agreements, RP)
금융기관이 잠깐 급전이 필요해서 발행하는 채권이라고 이해하시면 제일 쉽습니다.
정확히는 금융기관이 약정된 기간이 지나면 약정된 확정금리에 맞게 재구매하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네. 무조건 재구매를 하며 예외는 없습니다. 대신 만기일이 지난 이후부터는 이자를 절대 주지 않습니다. 보통 발행자인 금융기관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국공채나 특수채, IG등급 사채등을 담보로하여 중앙은행(한국은행)에 맡겨 놓은 예치금을 대차거래하는 방식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일반 채권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네, "안전하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그래도 은행의 일반 예금에 비해서 금리가 높습니다. 거치기간은 아주 짧은 것은 일주일 짜리부터 보통은 1개월에서 1년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약정기간이 끝나면 절대로 금리를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매도도 직접 해야 합니다(사실 "매도" 버튼만 누르면 되지만, 깜빡하고 안 눌러서 며칠 지나면 그 사이에 이득이...읍읍).
이것도 기본적으로는 부도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차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회사채보다는 안전합니다. 대신 언제나 RP상품을 판매할 때는 1년 금리를 기준으로 표시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약정기간의 이자는 당연히 이보다 작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하루 이자는 다음과 같이 계산합니다.
이자 = 원금 x 금리 x (일수/365)
만약 15.4%의 세금까지 계산하면 세후이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자 = 원금 x 금리 x (일수/365) x 0.864
예를들어 100만원을 연금리 3%로 3일 빌려준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000,000 x 0.03 x (3/365) = 246.57원/3일
지금은 어색하시겠지만 아마 앞으로 지겹도록 계산하시게 될 것입니다.
자산유동화증권(Asset-Backed Securities, ABS)
특정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의 흐름을 뿌리로 해서 발행하는 증권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어디 돈이 꾸준히 나올 구석이 있을때 그걸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이고 가장 비슷한 예로는 리츠(Reits)가 유사합니다.
이건 예를 들어서 설명드리는 것이 빠른데, 만약에 매달 10억의 월세 수입이 나오는 1,000억원짜리 건물을 가지고 있다고 합시다. 만약 갑자기 돈이 필요해서 이 천억짜리 건물을 내놓았다고 한다면, 금액이 너무 크다보니 팔릴때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아니면 너무 심하게 깎아달라고 해서 제대로 팔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사람들에게 "저에게 1억을 투자하면 매달 1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드리겠습니다"라고 투자자 1,000명을 모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건물주인 여러분은 당장 건물값인 1,000억을 받을 수 있고 투자자 1,000명에게 월세에서 나오는 100만원을 주면 실제 건물을 팔지는 않았지만 마치 건물을 판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건물주는 건물에서 필요한 돈을 바로 뽑아낼 수 있어서 이득이고, 투자자는 마치 월세를 받듯이 일정 기간동안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양쪽 모두 이득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자산유동화증권이고, 쉽게 자본(현금)으로 변환할 수 없는 자산을 유동자산인 현금으로 변환할 수 있는 자산유동화증권의 특징입니다.
위의 예를 실제로 적용한다면 투자에 대한 이자율과 할인율, 그리고 위험도 등을 추가해서 원금을 상회하는 8.3년보다 더 긴 기간동안 이자를 받게 되겠지만 (대충 10년 정도 되겠네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이런 자산유동화증권은 비단 건물 뿐만 아니라 공장의 기계라든가 심지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까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좋은 것임에도 일반투자자를 위한 상품으로 쉽게 나오지 않는 이유는, 투자의 대상이 되는 자산의 가치가 일반인이 평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또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가치가 계속 달라지는 대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약 대상이 부동산인 경우에 부동산의 가치가 급락하게 되면, 그 유명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럴때는 나무위키가 좋네요. ㅎ
비슷한 친구로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sset-Backed Commercial Paper, ABCP)가 있습니다. 이건 건설사가 시행중인 건설사업을 담보로 발행하는 것입니다.
17. 공매도와 선물매도의 차이
금융을 공부하다 보면, 공매도과 선물매도의 차이에 대해 궁금해질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둘 다 가격이 떨어졌을때 이득을 보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는데 이 두가지의 차이가 무엇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작동원리에 따른 차이
공매도(Short selling, Short)
공매도를 하겠다고 한다면, 투자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자산을 빌려서 판 후에, 나중에 진짜 가격이 떨어지면 떨어진 가격으로 빌린 자산을 사서 돌려주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현재가 10,000원에 주식을 빌려 판 후, 가격이 떨어져 9,000원이 되면 그때 주식을 사서 돌려주는 것이지요. 그러면 1,000원의 차액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선물매도(Short)
위의 예시를 그대로 가져오겠습니다.
선물매도로 숏을 치는 경우에는, 투자자는 현재 10,000원의 주식을 일정기간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너에게 10,000원에 팔겠다"는 계약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이 주식이 9,000원이 되면 투자자는 9,000원짜리 주식을 "너에게만" 10,000원에 팔아 1,000원의 차액을 얻는 것이지요.
크게 보면 두 가지의 작동원리는 다르지만 : 공매도는 빌려서 팔고 사서 갚고, 선물은 계약에 따라 해당 시기에 사서 바로 팔고. 결론은 동일합니다. 그리고 작동 원리를 생각해보면 옵션상품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목적에 따른 차이
현실에서 이 두가지의 가장 차이는 이익실현과 보험(위험분산, 또는 헷징)의 차이입니다.
공매도의 경우에는 큰 목적이 시세차액에 따른 이익실현이 목적이지만 선물의 경우에는 가격이 떨어졌을 때를 대비한 보험(위험분산, 헷징)의 목적입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동일하게 이용하는 분들이 많지만요..
18. 펀드 (Fund)
펀드의 이해
이야기가 길고 복잡하지만 필요한 부분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펀드(Fund, 기금)라는 것은 말 그대로 어떤 투자를 위해 돈을 모아 큰 투자금액을 만드는 것, 또는 그 투자금액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뮤추얼 펀드(Mutual Fund)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은 주식투자를 위해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투자회사를 설립해 주식이나 채권 선물옵션 등에 투자한 후 이익을 나눠 주는 증권투자회사를 말합니다.
결국, 크게 보았을때는 "뮤추얼 펀드"나 "펀드"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펀드는 "사람들의 돈을 모아서" 그 돈으로 투자를 한 후에 이익금을 나눠주는 방식이고 투자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통 은행이나 투자회사에서 구입을 할 수 있는데요.
펀드의 종류
- 주식형 : 주식 또는 주식과 관련된 파생상품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 인덱스 : 특정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입니다.
- 인버스 : 주가지수 추종 상품의 선물(Futures)을 매도해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펀드입니다.
- 채권형 : 채권과 채권관련 파생상품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 채권형 인덱스 : 주식의 인덱스 펀드와 마찬가지로 채권과 관련된 지수를 구성하는 채권을 조금씩 사 모으는 펀드입니다.
- 혼합형 : 주식형과 채권형을 섞어서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동시에 목적으로 합니다.
- MMF : Money Market Fund의 줄임말로, 단기 금융시장에 투자하는 것으로 양도성 예금증서, 기업어음 같은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 부동산 펀드 :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 실물펀드 : 원자재나 귀금속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 재간접 펀드 :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 EMP 펀드 : ETF Managed Portfolio로, 인덱스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50% 이상 집어 넣은 펀드입니다.
펀드의 클래스
펀드의 클래스는 보수 또는 수수료를 말하는 것입니다. 보통 펀드상품의 이름 뒤에 알파벳으로 적혀있는데요, 수수료 부과에 대한 1차 클래스와 판매경로에 대한 2차 클래스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클래스 | 의미 |
특징 |
A |
선취 판매 수수료 (+보수) |
펀드 매수(가입)시 수수료가 팔생하나 연간 보수가 낮음 |
B |
후취 판매 수수료 (+보수) |
펀드 매도(해지)시 수수료가 발생하나 연간 보수가 낮음 |
C |
수수료 미징구 (+보수) |
매수/매도 수수료가 없으나 연간 보수가 높음 |
D |
선취 판매 수수료 + 후취 판매 수수료 (+보수) |
한국의 펀드 상품에는 없는 클래스 |
클래스 |
의미 |
특징 |
E |
온라인 판매전용 |
투자회사 HTS, MTS등에서 선택 가능. 오프라인 클래스보다 저렴함 |
S |
온라인 슈퍼마켓 전용 |
한국포스증권에서 구입할 수 있는 펀드. 연평균 판매보수가 가장 저렴함 |
J |
직판 |
자산 운용사와 펀드 구매자가 직접 거래함. 펀드 수수료는 0%지만 운용 수수료가 높음 |
마지막으로 2차 클래스이긴 하나 기타분류에 속하는 클래스가 있습니다.
클래스 |
의미 |
특징 |
F |
기관투자자 전용 펀드 |
금융기관의 기관투자자만 구입 가능 |
G |
창구 전용 펀드 |
실제 방문하여 창구에서만 구입 가능 |
H |
장기주택마련 저축 전용 펀드 |
비과세 혜택이 있는 펀드로 2012년 가입자까지만 적용 |
I |
고액 거래자 전용 펀드 |
기관 및 운용사별 자체 기준에 따라 고액 거래자만 가입 가능 |
W |
랩어카운트 전용 펀드 |
증권사가 고객 계좌의 돈으로 주식/채권/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 |
T |
소득공제 장기 펀드 |
5년 이상 유지시 납입금액의 40%를 소득공제 해주는 펀드 |
P |
개인연금형 펀드 |
노후 연금수령이 목적으로 연 300만원 소득공제 + 55세 이후 연금소득세만 부과하는 절세펀드 |
보통 펀드는 위의 클래스를 섞어서 이런 식으로 이름을 짓습니다.
곰돌이 주식형 Ae
: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선취 판매 수수료가 있으며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한다는 뜻입니다.
의외로 뒤의 알파벳을 이해하면 간단한 것이 펀드의 이름입니다. 농약의 이름처럼 최대한 직관적으로 지어 놓았으니까요.
클래스에 따른 펀드의 일반적 특징
보통 구입하려는 펀드의 투자 설명서를 잘 읽어야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펀드의 클래스만 가지고도 어느정도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A 클래스는 선취 판매 수수료가 있지만 연간보수가 낮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 유리하고 C 클래스의 경우에는 판매 수수료가 없으나 연간 보수가 높기 때문에 단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또한 클래스의 뒤에 숫자가 붙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것은 체감식 판매보수(CDSC, Contingent Deferred Sales Charge)라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록 펀드의 수수료와 보수가 내려가는 것을 뜻합니다. 보통 1년차는 1, 2년차는 2와 같이 표기를 하며 숫자가 커질수록 투자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C 클래스라면 C1, C2, C3, C4, C5 이런 식으로 숫자가 붙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S 클래스가 있는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3년 이상 투자시 후취판매 수수료가 없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지만 같은 클래스에 속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펀드는 상품마다 그 수수료에 차이가 있습니다. 이 수수료에 대한 내용은 상품 설명서에 자세히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상품 설명서를 찬찬히 읽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상품 설명서에는 수수료 뿐만 아니라 우리의 돈으로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고 여러가지 경제상황에 따른 위험성은 어떻게 해결할지 자세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펀드의 장단점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금융분야 전문가가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인 우리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흔히 엑티브 펀드(Active Fund)의 특징이라고도 하는데 전문가들이 우리가 모아준 자산을 이용해 하루종일 시장의 변화를 관찰하며 투자대상이 되는 상품을 샀다 팔았다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 일을 하라고 고용된 것이니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가장 중요한 단점은 이것은 "투자"이기 때문에 언제나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펀드를 찾아보는 시점에도 확인할 수 있고 매수후 분기별 또는 연간 보고서를 봐도 알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펀드는 언제든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단점은 펀드의 매수와 환매(펀드를 팜)에서 시간차가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펀드는 우리가 매수 또는 매도를 요청한 후 +2 영업일이 지나야 실제 현금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그 사이에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라 우리가 매수 또는 매도를 결정한 시기의 수익률과 달라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전세계적인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차이는 크지 않겠지만 분명히 시간차이가 있다는 것은 알아야 합니다.
세번째 단점은 이중 수수료 부과의 상황입니다. 모든 투자는 결국에 규모의 경제라서 더 큰 자금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국내 펀드회사가 돈을 모아 국제적인 거대 펀드회사에 돈을 위탁하는 상품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 펀드의 매수자는 국내 판매회사에게 수수료를 내고, 국제 펀드회사에 수수료를 또 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간단히 적어봤지만 펀드는 단점이 좀 많습니다. 그럼에도 펀드가 많은 이유는 누가 뭐래도 수수료를 능가하는 높은 수익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문가이다 보니 확실히 우리보다 돈을 잘 벌거든요. 세상 모든 일에는 대가가 필요한 것 뿐입니다.
특이한 펀드: 인덱스 펀드
패시브 펀드(Passive Fund)의 대표주자이며 일반인들에게 가장 권장하는 펀드입니다. 여기서 "패시브(Passive)"라는 의미는 투자자금을 받은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대상이 되는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초기에 정한 규칙에 따라서만 자금을 운용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런 펀드의 대표주자가 인덱스 펀드입니다.
인덱스 펀드는 특정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모든 주가지수는 그 주식시장에서 주도적 위치 또는 영향력이 높은 주식들 몇 개의 가격을 가지고 점수(지수) 형태로 만든 것입니다. 그러니 S&P500지수라는 것은 약 500개의 주도적 위치에 있는 회사의 주가를 모아서 만든 지수라는 뜻이지요.
결국 S&P500 인덱스 펀드라면 S&P500을 구성하는 500개 기업의 주식을 비율만큼 나눠서 무조건 다 사는 펀드를 뜻합니다. 무슨 뜻인지 대충 이해가 되시나요?
여기까지 보시면 인덱스 펀드라는 것은 극단적인 기계적 투자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가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을 넘기 어렵다는 것이고요. 그래서 "초보자를 위한 펀드"라는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이런 인덱스 펀드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생각이 필요없다 : 어떤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살지만 결정하면 됩니다.
- 수수료가 저렴하다 :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운용되도록 설계가 되어 있어 수수료가 저렴합니다.
- 위험도 분산이 된다 : 특정 회사의 주식만을 산다면 그 회사의 위험도가 전부 내 위험도가 됩니다. 하지만 인덱스 펀드는 아주 다양한 회사의 주식을 골고루 사는 효과가 있어서 위험도 분산에 유리합니다.
- 손해가 제한적이다 : 특정 회사의 주식을 사면 그 회사의 주가가 폭락하며 내 투자금도 휴지조각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덱스 펀드는 여러 회사의 주식이 뭉쳐져 있는 형태라서 손실이 발생해도 딱 지수가 하락한 수준만큼만 손실이 나기 때문에 제한적입니다.
결국 이런 특징 때문에 대부분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초보자에게 "인덱스 펀드를 해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투자를 하시는 분들 중에는 인덱스 펀드에는 "내가 원하지 않는 회사의 주식이 끼어 있어서 싫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회사들 때문에 수익률이 많이 나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개인적으론 반대로 생각하는데 "그런 회사들이 끼어있기 때문에 위험도 분산이 되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요즘은 대부분의 인덱스 펀드가 ETF로 변신한 상황이기 때문에, 인덱스 ETF를 사시게 될 것 같지만 어떤 특징이 있는지는 잘 기억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9. 상장지수펀드(ETF)
ETF란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는 인덱스 펀드나 기타 펀드상품을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입니다. 지난번 내용에서 보셨던 인덱스 펀드가 은행이나 투자회사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ETF는 일반 주식과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에서 편하게 매수와 매도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ETF가 나오게 된 이유는 사실 인덱스 펀드의 단점 때문이었는데요, 인덱스펀드가 지수만을 추종하여 주식을 매수한다고 하더라도 펀드에 투자를 한 사람이 환매를 요청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아야 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것은 주식거래 수수료의 증가를 유발하는 문제를 발생시켰고 고객의 요청에 대응하여 주식을 사거나 팔며 애매하게 돈이 모자라거나 남는 문제가 빈번히 발생했습니다. 거기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언제나 +2 영업일 내에 실제 거래가 일어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만이 있었답니다. 결국 똑똑한 사람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TF를 만든 것이지요. (사실은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ETF를 "상장지수펀드"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실제 ETF를 살펴보면 단순히 지수만을 추종하여 운용하는 상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며 인덱스펀드와 같은 패시브 펀드 뿐만 아니라 액티브 펀드도 있고, 지수만을 추종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평가한 회사들의 묶음이나 사업분야의 묶음 형태의 ETF도 존재합니다.
결국 여기까지 본다면 그냥 쉽게 "옛날에 펀드라는 이름으로 팔던 투자상품이 현재는 ETF라는 편리한 투자상품으로 파는 것 뿐"이라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ETF의 종류
ETF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실제 ETF는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펀드일 뿐이기 때문에 단순히 지수만을 추종하는 ETF뿐만 아니라 모멘텀이 높은 회사(지금 뜨고 있는 회사)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 내재가치가 높은 회사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 실제 가치에 비해 평가가치가 낮은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또한 단순히 주가지수만을 추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채권지수, 원자재 지수등을 추종하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결국 ETF는 그 포트폴리오(Portfolio Deposit File, PDF)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또한 ETF는 액티브와 패시브 타입이 존재합니다. 패시브 타입은 인덱스 펀드와 같이 기계적으로 지수를 구성하는 주식들을 비율에 맞춰 구성하는 상품입니다. 반면에 액티브 타입은 펀드매니저가 능동적으로 투자종목을 고르고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입니다. 이렇게 보면 액티브 ETF는 앞서 공부한 펀드와 차이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아실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ETF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 포트폴리오(PDF)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존재한다.
- 패시브 ETF는 기계적 지수추종을 원칙으로 하나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상품을 운용한다.
ETF의 장점
첫번째로 ETF는 분배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냥 주식의 배당금을 나눠주는 것인데요. 대부분의 상장사 결산일이 분기별로 3, 6, 9, 12월이기 때문에 ETF의 분배금은 1, 4, 7, 10월 마지막 거래일이 됩니다. 그리고 모든 주식거래는 언제나 +2 영업일에 돈이 나오기 때문에 분배 기준이 되는 날(분배기준일)은 언제나 1, 4, 7, 10, 12월 마지막 거래일의 이틀전입니다. 다시말해 1, 4, 7, 10월 마지막 거래일의 이틀전에 반드시 해당 ETF를 가지고 있어야 분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은 영업일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두번째 특징은 펀드와 동일하게 위험도 분산이 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자산을 안정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인데, 인덱스 펀드와 마찬가지로 원치않는 대상이 포함되어 있는 ETF를 사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또 위험도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특징도 펀드와 동일합니다. 많은 수의 펀드가 특정 지수만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운용하는 것처럼, ETF도 그 상품의 PDF에 따라 내가 원하는 분야에 집중해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액티브냐 패시브냐에 따라 투자자가 딱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지요. 심지어 ETF 구성기준에 미달하는 회사는 운용사에서 자체적으로 청산해 버리고 구성기준에 맞는 회사의 주식으로 갈아타기 때문에 우리가 회사 하나하나를 따로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네번째 특징은 증권거래세가 없다는 것입니다. ETF는 그 자체가 주식이 아니라 CU(Creation Unit)라는 모호한 단위로 묶여 있기 때문에 비록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다고 해도 주식은 아닌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주식을 거래할 때 발생하는 세금은 없습니다. 다만 분배금(배당금)에 대해 세금은 내야 하지요.
ETF의 단점
유동성 공급자(Liquidity Provider, LP)
금융시장에서 거래량을 증가시켜 가격을 균형가격에 접근하게 만드는 자 또는 금융상품에 대한 매매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매도∙매수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시장 참가자를 말합니다. 가상의 존재(가상의 개념)에 가깝습니다.
개인 투자자자들의 주문량이 적더라도 유동성 공급자가 매수와 매도 두 곳에 많은 양의 주문을 냄으로써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매도,매수할 수 있게 되는것 입니다. 이외에도 호가를 제출 할때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ETF 순자산 추정 가치인 iNAV에 맞게 제출함으로써,시장가격의 괴리율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iNAV) |
NAV 괴리율(NAV Disparate Ratio)
순자산가치(Net Asset Value = (자산 시가 - 부채 시가)/발행 주식수)와 현재 호가와의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것입니다. 이것은 NAV 괴리도에서 나오게 되는데,
NAV 괴리도 = 주가 - NAV NAV 괴리율이란 : NAV 괴리율 = NAV 괴리도 / 주가 입니다. |
iNAV(실시간 추정 순자산가치, Indicative Net Asset Value)란
NAV(순자산가치)는 매일 장 마감 이후 계산이 됩니다. 그런데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므로 ETF의 실시간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가 필요합니다. ETF의 시장가격이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을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ETF NAV를 제공하는데 이 지표를 iNAV(실시간 추정 순자산가치, Indicative Net Asset Value) 라고 합니다. 이 iNAV를 기준으로 하여 매수 매도호가가 제출되고 거래가 체결됩니다. |
이 괴리율은 매우 중요한 개념인데, 모든 ETF는 사실 거래를 하는 단위가 CU(Creation Unit, 설정 단위)라는 것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것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ETF의 구성방식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이 필요한데요.ETF는 하나의 설정단위(CU)안에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 맞춰 다양한 회사들의 주식을 마구마구 우겨 넣습니다. 이렇게 넣고 나면 하나의 설정단위는 아주 큰 돈이 됩니다. 왜냐면 다양한 주식이 잔뜩 들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설정단위 상태로는 일반인에게 판매할 수 없습니다.
결국 회사들은 ETF를 판매하기 위해 "1 설정단위(CU)는 몇 구좌(주식의 단위 같은 것)이다"라고 정하게 되는데, 이것이 해당 ETF의 초기 가격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ETF 1좌를 사고 팔게 되는데요. 실제로 우리가 거래할 때는 이 ETF 1좌가 NAV(실자산가치)와 동일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값을 주고 ETF에 속한 주식을 산 것이 되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정해지는데 실제 ETF 1좌를 거래하려고 보면 ETF 1좌의 가격이 NAV와 맞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것을 NAV 괴리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NAV 괴리도를 알기쉽게 %로 표현한 것이 NAV 괴리율입니다.
ETF를 매수하거나 매도하실때는 반드시 이 NAV 괴리율을 생각하셔야 하는데, 이 수치가 높으면 높을 수록 실제 가치에 비해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고평가 되었다는 뜻이므로 ETF를 매도할 때는 유리하지만 매수할 때는 불리합니다. 반대로 이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값으로 클 수록) 실제 가치에 비해 거래되는 가격이 저평가 되었다는 뜻이므로 ETF를 매수할 때는 유리하지만 매도할 때는 불리합니다.
"모든 ETF 1좌는 실제 그 구좌가 가지고 있는 주식의 값어치와 동등해야 하지만,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달라지며(괴리) 이것을 잘 살펴야 비싸게 사거나 싸게 팔지 않을 수 있다"
두번째 ETF의 단점은 대부분의 ETF가 장기투자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생각해 본다면 ETF의 값어치라는 것은 어찌보면 그 ETF가 가지고 있는 주식의 평균가격이고 결국 평균이라는 것은 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결국 단기간으로 투자를 하게 되면 가격자체의 변동이 크지 않기 때문에 쓸데없이 수수료만 날아가는 것이 되고 차라리 단일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이 유리합니다.
세번째 ETF의 단점은 이것 역시 남이 만든 포트폴리오니까 100% 내 맘에 들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인덱스 펀드와 동일한 뜻입니다.
마지막 ETF의 단점은 변동성 끌림(Volatility Drag, Vol Drag) 현상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ETF가 아니라 레버리지 ETF에 주로 크게 나타나는 것인데 변동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장기적으로 아무것도 안했는데 가격 가치가 점차 하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들어, 가격이 100만원인 기초지수가 10% 하락한 뒤 10% 오르면 지수 가격은 99가 됩니다. 100만원 x 0.9 = 90만원 (10% 하락) 이고 90만원 x 1.1 = 99만원 (10% 상승) 이니까요.
하지만 여러분이 기초지수의 변동폭을 2배로 하는 레버리지 ETF를 하는 경우에는 96이 됩니다. 100만원 x 0.8 = 80만원 (10% 하락이지만 2배니까) 이고 80만원 x 1.2 = 96만원 (10% 상승이지만 2배니까) 이니까요. 결국 이런 식으로 레버리지가 2배, 3배, 6배가 될 수록 그냥 가격의 변동만 발생해도 계속 가격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흔히 하락장에서 "주식이 녹는다"는 말이 이 뜻입니다.
ETF 결론
여기까지 ETF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투자회사는 펀드를 운용하는 것 보다 ETF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돈을 모으기 편리하기 때문이지요. 아마 여러분도 예전에 펀드 펀드 하던 사람들이 ETF ETF하는 것을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약간의 조언을 드리자면, 국내 ETF는 언제나 그렇듯 기묘하게 개인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규칙이 짜여져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괴리율은 꼭 살피며 매매하시기 바랍니다.
아참, 항상 말씀드리는 것을 깜박 했네요. ETF도 역시 "투자"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고
LP가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는 시간대가 있습니다. 다음은 삼성자산운용에서 얻은 내용입니다. 참고하세요.
20. 장내채권 매매 1
장내채권은 KRX라고 부르는 한국거래소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채권을 말합니다. 지난번 장외채권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장내채권과 투자회사의 메뉴에서 볼 수 있는 장외채권은 동일한 상품입니다.
장내채권의 장점
기본적으로 장외채권과 동일한 채권이기 때문에 장내채권은 신용도가 더 높고 장외채권은 신용도가 낮고 그런 것은 없습니다. 다만 다음의 장점이 있습니다.
- 장외채권에 비해 가격이 쌉니다.
동일한 시기에 장외채권으로 올라온 상품과 장내채권으로 올라온 같은 상품을 비교해 보면 가격의 차이가 상당히 납니다(심할때는 채권당 50원에서 100원까지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이 가격 차이가 보통 투자회사들이 말하지 않는 자신들의 수수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매수와 매도가 가능합니다.
장내채권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얼마든지 상황에 맞게 채권을 팔고 사며 갈아타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만기까지 그냥 가지고 계셔도 무방합니다. 결국 장내채권을 장외채권과 같은 목적(만기까지 가지고 있기)으로 매수하신다면 더 싸게 사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장외채권의 매물에서 사라져도 한동안 장내채권으로는 매수가 가능합니다.
이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장외채권으로 나오는 채권상품을 보고 있자면 비교적 최근에 상장이 된 것들이 많습니다. 이 말인즉슨 채권의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입찰 등으로 전체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전체 채권물량을 보유하게 된 회사는 한동안 채권시장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채권을 약간의 차액을 남기며 파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외채권은 이때 나온 것들을 투자회사에서 프리미엄 붙여 파는 형태로 보이고요. 물론 이건 제 생각입니다.
장내채권의 단점
- 거래단위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딱 한 개의 채권(액면가 10,000원)을 사실 수도 있기는 하지만, 통상 천 만원단위로 매물이 올라오고 경우에 따라 억 단위로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데, 아주 소량을 시장가에 맞춰 매수하실 거라면 큰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아무도 내가 낸 호가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금 비싸게 사셔야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장외채권보다는 쌉니다. - 매물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전문 채권투자자들도 하는 말이지만, 기본적으로 한국 채권시장은 규모에 비해 거래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서 매물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시중에는 엄청난 양의 채권이 돌아다니고 있고, 모든 채권 거래가 KRX에 표시되기는 하지만 현재 거래중인 채권만 따로 확인하는 방법도 없는데다 미리 오프라인에서 투자자들끼리 가격을 결정한 다음에 잠시 매물이 올라오고 바로 매수를 하는 식도 있다보니 막상 채권을 사고 싶어도 무얼 어떻게 사야할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거래를 위한 HTS 프로그램들도 모두 주식시장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이 되어있다보니 장내채권에 대해서는 매우 부실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자금을 가지고 있어도 살 수가 없어 멍하게 천장만 바라보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문제는 금융시장에서 이자를 만들고 있지 않는 돈은 죽은 돈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가치가 떨어지니 미칠 노릇이죠. - 매도와 매수 주문의 가격이 매우 견고하기 때문에 주식처럼 시장가보다 싸게 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장내채권 화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투자자들이 매수와 매도를 시장에 던져 놓고선 서로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양쪽 다 전문 투자자들이고 철저한 계획(계산)하에 매수와 매도를 하다보니 가격의 변동도 거의 없고 호가를 해도 가격이 맞지 않으면 아예 살 수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 가격계산이 어렵습니다.
장내채권의 호가 화면을 보면, 호가별로 "이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가지고 있을때 얻을 수 있는 은행 이자수익"을 자동으로 계산해서 표시하고 있지만 그래도 불안합니다. 거래를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전문가들과 비슷한 견지에서 채권매매를 하고 싶은데, 단순히 이런 이자수익 표시만으로는 영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결국 매수나 매도를 하기 전에 스스로 적정가치를 계산해서 거래를 해야하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매수와 매도를 할 수 있는 주식시장과는 달리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전부 복리계산이기 때문에 적어도 엑셀과 같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은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 거래 수수료가 있습니다.
보통 채권거래는 채권의 잔존일수에 따라 수수료가 정해지며 잔존일수가 길면 길수록 수수료가 비쌉니다. 반대로 장외채권은 표면적으로는 수수료가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다 가격에 녹아 들어있습니다. 두 가지를 잘 따져 보셔야 합니다.
장내채권 거래의 팁
- 채권의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셔야 합니다.
할인채, 단리채, 복리채, 이표채, 변동금리부채권(FRN) 등등 채권의 종류마다 계산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물론 모든 채권가치의 계산은 복리계산을 이용하지만 그래도 각 채권의 성격별로 계산하는 법을 공부하셔야 합니다.
만약 다른 것은 도저히 어려워서 못 하사겠다면, 적어도 할인채와 이표채의 계산 방식에 대해서는 알고 계셔야 하며, 실제로 계산도 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계산을 못하면 "대체 왜 10,000원짜리 채권을 10,126원에 팔고 있고 또 그걸 사는거야?"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 시장 금리의 변동에 대해 주의깊게 관찰하셔야 합니다.
보통 정부나 경제연구소들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경제전망 보고서를 살펴보시면 어느정도 경제에 대한 예측이 가능합니다. 아주 간단한 논리이지만, 외부효과가 없다는 가정하에서 금리는 경기에 따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합니다. 일본의 예에서도 아시다시피, 경기가 불황으로 가게 되면 정부는 기준금리를 낮춰 사업가들이 견딜 수 있도록 해주고 경기가 활황으로 가게 되면 기준금리를 높여 인플레이션을 막으려고 합니다. 기준금리와 시장상황에 대해서는 각종 사이트나 한국은행 사이트 등에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으니 심심할때 꼭 읽어보세요.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봐도 어렵다고 느끼신다면 하다못해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보고서는 요약본이라도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 언제나 시중 저축은행의 최고 금리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채권은 아무리 신용도가 높다고 해도 언제나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되어 절대 원금을 잃을 일이 없는 저축은행의 최고 금리를 꼭 확인하시고, 저축은행에 정기예금을 들었을 때의 가치보다는 무조건 높아야 합니다. 그래야 의미가 있습니다. - 매수할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재무상황은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경영공시를 읽어 보시면 여러가지 내용이 있으며 주주총회 결과보고서도 잘 살펴보세요. 기업공개(IPO)를 했다는 것은, 그 기업에 대한 정보를 누구든 얻을 수 있다는 뜻이며 그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시면 현재 회사의 상황을 가늠해보실 수 있습니다. 직접하셔야 하고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언제나 만기까지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계셔야 합니다.
우리는 개미 다리에 난 솜털 수준의 자금을 가지고 있어 버퍼(여유자금)가 없다시피하고, 채권시장의 매물은 의외로 필요한 순간에 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악에는 채권을 갈아타고 싶어도 팔고 살 수가 없어, 만기까지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항상 하셔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턱대로 만기가 매우 긴 채권을 매수하시는 것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국채의 경우 보통 15년 만기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세금면에서 유리하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고민을 하고 결정하셔야 합니다. 진짜 팔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나마 팁이 있다면 (제가 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장외채권으로 매물이 나온 상품의 경우, 동시에 장내채권에도 매물이 있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특히 이 경우에는 매수와 매도가 비교적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품을 이용해 갈아타기가 가능합니다. - 채권거래의 시세차액은 세금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언제나 세금은 이자에 대해서만 부과됩니다. 만약 투자원금과 이자를 합한 것 보다도 채권의 시장가치가 오른다면, 그리고 갈아탈 수 있는 채권이 있다면 시세차액을 이용한 수익도 고려해 보세요.
많은 책이나 기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채권의 장점"이라고 설명하는데, 실제로는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종종합니다. 왜냐면 매물이 없어요!
장내채권 거래의 자잘한 팁
- 시중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고, 시중금리가 내리면 채권가격은 오릅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원리입니다. 채권은 오직 표면금리로만 이자를 주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오르고 있으면 시중금리보다 이율이 낮은 채권의 가격은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반대도 성립하지요. - 신용등급별 스프레드의 간격이 넓어지면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가산이자(스프레드)가 붙는다는 것은 알고 계시지요? 이 가산이자는 매주 새로 갱신이 되어 발표가 되는데요. 이 신용등급별 가산이자의 차이가 커지면 커질수록 경기가 나쁘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등급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채무불이행의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가산이자가 붙는 것인데, 이 간격이 넓어진다는 것은 더욱 더 위험성이 증가했다는 뜻이니까요. - 할인채는 이표채에 비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할인채는 액면가보다 싸게 나오는 채권입니다. 이미 이자만큼을 떼고 파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만기가 되면 액면가를 그대로 줍니다. 이런 할인채는 통상 표면금리는 작은데 매수자 입장에서는 매우 유리한 채권입니다. 왜냐면 :
1) 액면가보다 싼 가격으로 채권을 사기 때문에 선이자를 받은 효과가 발생해 다른 곳에 투자하여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2) 통상 표면금리가 작기 때문에 표면금리가 높은 채권에 비해 세금을 덜 낼 수 있습니다. - 이표채의 경우, 이자지급주기가 짧으면 짧을수록 채권의 가치가 높습니다. 나중에 실제 계산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같은 표면금리라고 하더라도 월이표가 분기별 이표보다 채권의 가치가 높습니다.
- 급하게 거래하실 필요 없습니다. 채권은 계산을 많이 하고 준비를 많이 해서 사는 물건이라고 생각하시고 천천히 판단하세요. 2~3일 차이로 가격이 폭락하는 일 따위는 없습니다. 그러니 충분히 고민하시고 결정하세요.
장내채권 거래의 전략
채권을 운용하는 전략에는 크게 소극적(Passive) 전략과 적극적(Active) 전략이 있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적극적 전략은 채권 시장이 비효율적이라 보고 시장의 모든 정보가 현재의 채권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지 못하다고 가정합니다. 따라서 시장의 특정한 정보를 발굴해서 금리 예측을 통해 금리 방향성에 배팅을 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그에반해 소극적 투자전략을 금융시장이 기본적으로 효율적이라고 가정하여 모든 정보가 이미 현재의 채권가격에 반영이 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이용가능한 시장 정보로 초과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가설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전략에는 만기보유(Buy-and-hold), 채권면역(Immunization), 인덱싱(Indexing)등의 전략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보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소극적 투자전략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애초에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면 주식이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여기서는 소극적 투자전략에 대해서만 설명합니다.
채권의 운용전략.
Ref) 한국의 채권시장(개정판). p381. 한국거래소
만기 보유 전략(Buy-and-hold Strategy)
가장 기계적이고 단순한 전략입니다. 채권을 산 이후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채권을 매수한 이후 금리 변동을 예상하거나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으며, 표면이율대로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경우 더 가치가 높은 채권을 매입할 수 없기 때문에 기회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금리가 하강하는 시점에는 기대이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흔히 장외채권을 구매하게 되면 원하든 원치 않든간에 무조건 이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됩니다.
채권 면역 전략 (Immunization Bond Strategy)
채권의 면역 전략은 투자 기간과 채권의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을 일치시켜 시장금리의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입니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 편에서 설명드릴 채권의 듀레이션(Duration)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데, 간단히만 설명 드리면 채권에 투자된 자금이 회수되는 평균만기를 뜻합니다. 결국 채권 면역 전략이란 계획한 투자기간에 모든 투자자금이 회수되도록 하여 유동성 위기(갑자기 돈이 없는 상황)를 막기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전략의 장점은 :
첫째, 목표한 투자기간의 종료시점에 투자자금이 모두 회수되므로 종료시점의 유동성 위기를 피할 수 있습니다.
둘째, 시중금리의 변동에도 채권 가치의 변동과 이자수익등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시장금리의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보통 신용도가 높은 채권을 대상으로 진행을 하게 되며 우리 같은 일반인들 보다는 특정 시기에 확실히 돈이 나갈 가능성이 높은 보험사, 연기금, 은행등이 주로 선택하는 전략입니다.
인덱스 전략(Indexing Strategy)
이것은 인덱스 펀드와 동일합니다. 인덱스 전략은 채권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를 복제하여 채권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전략입니다. 이러한 인덱스 전략은 주식의 인덱스 펀드와 동일한 장점을 가지게 됩니다:
- 투자자는 가능한한 효율적으로 지수를 복제하는 것 이외에 스스로 시장 예측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 기본적으로 이러한 인덱스 전략을 사용하는 ETF나 펀드는 상대적으로 매매회전율이 낮아 거래비용이 적고 운용 수수료율도 낮습니다.
사다리형 전략(bond ladder Strategy)
가장 쉽게 말씀드리면 채권의 만기시기에 대한 분산투자입니다. 사다리형 전략은 시장의 전망에 관계없이 자신이 매수할 채권의 만기별 보유비중을 기계적으로 동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1년, 2년, 3년, 4년, 5년 만기의 채권을 전부 1 : 1 : 1 : 1 : 1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 전략에는 다음의 장점이 있습니다:
- 특정 회사나 분야에 몰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줄어듭니다.
- 만기가 전부 같은 비율로 다르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장금리의 변동에 따른 이익과 손해를 평균내어 0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습니다.
- 기간별로 꾸준히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돈이 들어오고 다시 재투자되는 현금흐름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 갑자기 돈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만기가 제각각이므로 비싸게 팔 수 있는 채권만 골라서 팔아 손해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실제 채권거래를 위한 이론과 계산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21. 장내채권 매매 2
본 문서에서는 최소한의 필요한 지식만을 요약해 정리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엑셀 같은 것)도 익숙해질 겸, 직접 계산을 해보시며 공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 지식
채권시장에서 채권의 가치는 언제나 복리로 계산합니다. 반대로 채권의 이자는 복리로 명시되어 있지 않는 한 단리로 계산합니다.
이런 계산방식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세상 모든 물가는 복리로 계산되어 상승한다는 것에 기인했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결국 돈의 가치는 물가가 오르는 만큼 떨어지게 되므로 복리로 계산을 해야 제대로 된 가치를 계산할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것을 다르게 설명해 보자면.... 채권에 투자한 투자금은 언제나 같은 금리의 상품에 재투자되고 있다고 가정하셔도 이해하기 편합니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
채권가격 계산시 관행
채권가격을 계산할 때는 다음의 관행을 따릅니다.
- 일수 계산시, 초일불산입(初日不算入) 말일산입(末日算入)입니다. 매수한 당일날은 계산에 넣지 않고 만기일은 계산에 넣습니다.
- 윤달이 포함된 경우 윤달의 날짜를 추가합니다.
- 세전단가로만 거래합니다.
- 할인방식으로 이자지급 연단위 기간은 복리할인 방식을 사용하고, 연단위 미만은 단리할인 방식을 사용하여 계산합니다.
- 수익률을 표시할 때는 소수점 넷째자리 이하는 절사합니다.
- 거래소와 일반채권시장은 당일결제로 거래되나, 국채전문유통시장에서는 익일결제로 거래됩니다. 결국 익일결제 거래시에는 단리할인일수에서 1을 빼야 합니다.
관행적 할인 계산방식
(P : 채권가격, r : 매매수익률, Sn : 만기지급금액, n : 투자기간, d : 연단위 미만의 투자기간)
만기 수익률(YTM, Yield To Maturity)
YTM은 투자자가 채권을 현재가격에 구입하여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얻게되는 수익률로 내부수익률(IRR)과 동일한 개념입니다. 통상적으로 채권의 만기수익률은 채권 간의 수익률 비교방법으로 인정되어 실제 채권거래 시 매매호가의 기준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만기수익률은 다음을 가정합니다:
- 발행기관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없다.
-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한다.
- 이자를 만기수익률로 재투자한다.
총 투자수익률(보유기간 수익률, 실질 수익률)
총 투자수익률은 만기수익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출된 개념으로 채권을 매수한 후 중도 매도한 경우, 매수시점과 매도시점 간의 기간동안 얼마만큼의 수익을 실현했는지 연 수익률로 환산한 것입니다.
예상 총 투자수익률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투자기간 종료시점의 예상 채권가격과 투자기간동안 예상되는 액면이자의 합과 예상 재투자수익을 고려하여 계산합니다.
채권의 가치와 할인
현재가치와 미래가치
일반적으로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현대의 화폐경제는 끝임없이 돈이 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시장에 유통되는 화폐는 계속 늘어나고 돈이 많아지다 보니 그 가치는 꾸준히 떨어지게 됩니다. 왜냐고요? 흔하니까요. 돈이 흔해지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지요.
아무튼 이러한 화폐경제의 속성으로 인해 현재의 10,000원은 10년 후의 10,000원과는 그 가치가 다릅니다. 간단히 말해 10,000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가치의 변화는 언제나 물가상승률처럼 복리로 변화합니다.
채권에서 현재 10,000원짜리 채권의 미래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은 다음의 공식을 이용합니다. 단순한 복리계산식의 응용입니다.
여기서 FV는 미래가치, PV는 현재가치, 그리고 r은 금리이며 n은 잔존년수입니다.
만약 현재 액면가 10,000원의 표면금리 2%, 5년후 만기의 채권을 구입한다면 이 채권의 미래가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무슨 뜻일까요? 간단합니다. 현재 액면가 10,000원짜리 이 채권의 가치는 만기시 11,040.8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거꾸로 생각해보겠습니다.
만약 우리가 표면금리 2%로 5년후 만기에 원금 10,000원을 돌려주는 채권을 매수하게 되었다면, 이 채권의 현재가치는 얼마가 되어야 적절한 것일까요? 위의 공식을 이용해 이렇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
이 계산의 의미는 현재 9,057.3원이고 표면금리 2%인 채권의 5년후 미래가치는 10,000원이라는 뜻이며, 다시말해 현재 9,057.3원으로 액면가 10,000원, 표면금리 2%, 5년만기의 채권을 사야 적절한 가격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 채권을 아무리 비싸게 사도 9,057.3원 이하로 사야 한다는 뜻입니다.
채권의 할인
채권에서 할인채라는 것은 만기에 돌려받을 액면가에서, 채권의 보유기간동안 발생하는 이자를 판매가격에서 미리 빼고 파는 채권을 말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채권의 매수시점에 투자자는 선이자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파는 대표적인 채권은 국채가 있으며 국채의 판매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액면가 |
10000원 |
표면금리 |
2% |
만기 |
10년 |
자, 이 채권의 현재가치는 얼마일까요? 직접 계산해 보세요.
정답은 8203.4원입니다. 한번 손으로 계산해보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물론 모든 채권이 위와같이 할인을 해서 판매하지는 않습니다. 할인을 하게 되면 채권을 발행한 쪽은 할인으로 인해 액면가보다 적은 돈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아무튼 위의 현재가치/미래가치와, 채권의 할인은 모든 채권계산의 기반이 됩니다.
채권의 종류별 가격계산
채권의 종류에 따른 가격계산 방식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채권발매 초기에 구입을 못하기 때문에 매매단가 계산방식만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매매수익률은 장내채권 거래시 보이는 가격 옆의 %입니다. YTM이지요.
아무튼 다음부터 설명드리는 내용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에서 직접 계산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거래를 하실때는 계산에서 나오는 가격보다는 무조건 싸게 사셔야 합니다. 계산결과는 언제나 해당채권의 최대가격(할인된 현재가치)을 말하는 것이니까요.
할인채
채권의 할인 방식을 이용해서 액면가보다 싼 가격에 나오는 채권입니다. 매매단가의 계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
Sn : 만기상환금액 (액면가 10,000원을 가정), r : 매매수익률, n : 연단위 잔존기간, d : 잔존일수 (연단위 잔존기간을 제외한 일수), t : 이자계산 단위일수(관행적으로 365일, 윤년은 366일을 적용)
문제를 풀어봅시다.
다음 할인채의 매매단가를 계산하세요.
채권종류 |
특수채(할인채) |
발행수익률 |
1.574% |
발행일 |
2018.03.20. |
만기일 |
2018.06.19. |
매매일 |
2018.03.26. |
매매수익률 |
1.562% |
매수당일은 초일불산입 원칙에 따라 빼고 계산하면 잔존일수는 총 85일 입니다. (여러분이 계산하기 귀찮을 것 같아 추가했어요)
다음 할인채의 매매단가를 계산하세요.
채권종류 |
특수채(할인채) | 발행수익률 |
1.47% |
발행일 |
2016.11.30. |
만기일 |
2019.11.30. |
매매일 |
2018.04.09. |
매매수익률 |
2.119% |
잔존일수는 1년 235일 입니다.
단리채
단래채는 이자금액을 이자금액을 단리로 재투자하여 그 총수익을 만기에 일시로 지급하는 채권입니다. 단리채는 액면가로 발행하거나 선매출(발행일보다 앞서 매출하는 제도)되는 경우, 선매출기간에 해당하는 단리이자율을 이용해 액면가를 할인하여 발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리채의 매매단가는 앞서 설명한 할인채와 동일한 방식으로 계산합니다.
복리채
복리채는 이자금액을 복리로 재투자하여 그 총액을 만기 일시급 형태로 지급하는 채권입니다. 복리채의 매매단가 역시 앞서 공부한 할인채와 동일한 방식으로 계산합니다.
이표채
이표채는 액면가로 채권을 발행한 뒤, 정한 이자지급일에 표면이율에 따라 산정한 단리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입니다. 우리나라는 분기(3개월) 또는 반기(6개월)로 이자를 후급발행하는 채권이 대부분이며 이자지급일에 액면이자의 1/4 (분기인 경우, 또는 1/2(반기인 경우)를 지급하고 만기일에는 마지막 이자와 원금을 함께 지급합니다. 매매단가의 계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
F : 액면금액, R : 표면이자율, r : 매매수익률, n : 잔존이자지급 횟수, t : 이자지급 횟수, m : 연간 이자지급 횟수, d : 이자계산 단위일수 중 잔존일수, b : 이자계산 단위일수
그냥보면 많이 어려워 보이는 수식이지만, 실제로는 위에서 사용한 수식의 확장일 뿐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매 이자지급 단위기간동안은 복리할인을 하고, 매매일에서 다음 이자 지급일까지는 단리할인을 한 것 뿐입니다. 문제는... 이것을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에서 계산하기 위해서는 조금 손이 갑니다. 실제로 제가 스프레드시트에 구현한 것을 보면 좀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다음 이표채의 가격을 구하세요 :
채권종류 |
회사재(이표채) |
액면가 |
10,000원 |
매수일 |
2024.04.09. |
만기일 |
2026.01.30. |
표면이자율 |
5.823% |
이자계산주기 |
1개월 |
매수수익률 |
5.317% |
현재호가 |
10,099.9원 |
이자지급 시기 |
매월초 1일 |
다음 이자지급일 |
2024.05.01 |
이해가 되시나요? 어렵지요? 위의 계산식을 큰 분수 묶음별로 나눠서 계산했습니다. 위 그림의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시그마 계산식이지요.
계산하는 방법은 스스로 익히셔야 하는데 팁을 드리자면 :
- 매수일에서 우리가 이자를 받을 첫번째 이자지급일이 잔존회차 1입니다.
- 이 첫번째 잔존회차에서 만기때까지 주욱 표시를 한 후, 옆에 잔존회차를 표시하세요.
- 표면금리 R과 매매금리 r을 잘 구별하시고, 계산식의 현재회차 t와 전체회차 n을 잘 구별해서 수식을 구성하세요.
- d/b 를 계산하실 때, 초일불산입 말일산입으로 계산되는지 꼭 확인하세요.
- 두번째, 세번째 수식을 모두 계산하신 후 최종계산을 하면 매매일의 현재가치가 나옵니다.
- 그리고 이 현재가치보다 비싸게 사시면 안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뭔가 숫자가 많이 나오고 시그마 같은 수학수식이 나오니까 어렵지요? 네. 저도 어렵습니다. 지쳐서 좀 쉬어야겠습니다.
분할상환채
분할상환채권은 일정기간에 걸쳐 원금을 균등 상환하는 채권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이표채의 매매단가를 계산하는 방법과 동일하지만 분할상환이 시작되면 감소된 지급이자와 상환원금을 현금흐름으로 감안하여 할인해야 합니다. 분할상환 개시 이후의 매매단가를 산출할 때는 잔존분할상환 횟수를 액면가로 환산하여 매매단가를 산정합니다.
(제가 참고한 책의 내용이 좀 이상해서 다른 공식자료의 계산식을 이용했습니다)
여기서 t=0 시점의 원금잔액은 10,000원으로 계산함.
R : 표면 이자율, r : 매매 수익률, t : 이자지급 횟수, b : 이자지급 기준 일수, m : 연간 이자지급 횟수, n : 잔존 이자지급 횟수, d: 이자지급기준 잔존일수
실제 계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것도 어렵지요. 다른 것은 가능한한 보시는 표처럼 만드는데, "원리금" 항목은 굳이 만들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머지는 위의 공식을 그대로 이용한 것입니다.
변동금리부채권(FRN)
FRN은 채권 발행시에 설정한 기준금리의 변동에 따라 표면금리가 변하는 채권입니다. 대부분 이표채로 발행되며 금리의 확정은 통상 매 직전이자지급일 직전 1영업일에 고시되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여 결정합니다. 이 채권은 다음의 계산식을 사용하게 되는데, 금리가 바뀔때 마다 ECFt가 계속 달라진다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F : 액면금액, ECFt : t기의 기대 이자액(금리에 따라 바뀜), r : 매매수익률, n : 잔존이자지급횟수, t : 이자지급횟수, m : 연간 이자지급횟수, d : 이자지급기중 잔존일수, b : 이자지급기중 일수
실제 계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충 이해가 가시나요? 이건 그래도 조금 덜 어렵게 느껴집니다. 다만 위 계산을 할 때 반드시 금리가 변동되는 것에 맞추어 시그마 계산을 해야 합니다. 위 예시에서는 한 차례 금리가 변경된 것을 사용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자주 바뀔 수도 있습니다.
많이 힘드시죠? 네. 저도 익숙하지 않은 것을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로그래밍을 못하는 우리는 스프레드시트라도 잘 사용해야 제대로 된 계산을 할 수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엑셀로 만들어 드리고 싶지만 저는 Mac 사용자라 Apple Numbers로 만든 것 밖에 없네요. 아무튼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편에서는 채권의 듀레이션에 대해 공부하겠습니다.
22. 장내채권 매매 3
듀레이션(Duration)
채권용어로는 채권 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이라는 뜻으로 채권투자 시 현재가치 1원이 상환되는데 걸리는 평균기간을 의미합니다.
실제 계산을 위한 공식은 아래와 같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듀레이션을 처음 만든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맥컬리 듀레이션(Macaulay Duration)이라고 하며 아래의 공식으로 계산이 가능합니다.
y : 1기간의 수익률, c : 1기간 기준의 표면금리, m : 연간 이자지급횟수, n : 만기와 연간 이자지급횟수의 곱
이 맥컬리 듀레이션을 이용해 채권가격의 변동위험을 계산하는 수정 듀레이션(MD: Modified Duration)또는 힉스 듀레이션(Hicks Duration)도 있습니다.
듀레이션의 의미
이런 복잡한 계산식을 어째서 배워야 하냐면 몇 가지 장점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 듀레이션(맥컬리 듀레이션)을 계산하면 투자한 자금의 평균회수기간을 구할 수 있어 각기 다른 채권의 투자금 회수시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 수정듀레이션을 사용하면 채권가격의 변동성(채권의 위험도)을 측정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금 어렵게 느끼실 것 같아 추가 설명을 드리자면 듀레이션이라는 것은 결국, "돈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시간"이고 어떻게 보면 "만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듀레이션이 길다는 의미는 채권의 투자자금의 회수시기가 오래 걸린다는 뜻이고, 이것은 시장의 금리변동에 의해 채권의 가치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 듀레이션(맥컬리 듀레이션)을 계산하면 각기 다른 채권의 투자금 회수시기를 일치시키는 채권 면역전략을 수립하여 내가 원하는 투자자금 회수시기에 모든 채권이 회수될 수 있도록 계획하는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정 듀레이션을 이용하면 어떤 채권이 만기까지의 시간이 길어 중간에 시중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글에서 이 듀레이션이 채권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만 복잡한 계산식만 보여주어 채권에 투자하려는 분들에게 진입장벽만 높여준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굳이 계산을 하지 않아도 대충 느낌으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권의 만기시기가 많이 남았다는 뜻(듀레이션이 길다는 의미와 거의 같습니다)은, 투자자금을 회수하는데 오래 걸린다는 뜻이며 시간이 길기 때문에 시중금리의 변화로 인해 채권의 가치가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니까요. 결국 시중금리가, 가지고 있는 채권보다 올라가면 복잡한 듀레이션 계산을 하지 않아도 내 채권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내 채권의 가치가 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듀레이션이라는 것은 각기다른 채권의 회수시기를 표준화해서 볼 수 있다는 것과 투자하는 채권의 가격변동 위험성을 표준화해서 보여준다는 것 이외에 큰 의미는 없다고 이해하셔도 딥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매우 좋은 지표이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듀레이션이 너무 어려워 전혀 모르겠다거나 계산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채권의 만기가 많이 남았으면 그냥 듀레이션이 긴 것입니다.
듀레이션의 계산
실제로 듀레이션을 계산하는 것은, 월이표채만 아니면 대부분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에 이미 내장함수로 제공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한 Apple의 Numbers에도 함수가 있을 정도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엔 그냥 프로그램에서 함수를 이용해 값을 확인하면 됩니다.
보통 프로그램에서는 맥컬리 듀레이션과 수정 듀레이션의 두 가지 함수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엉뚱한 것만 사용하지 않으시면 알아서 계산해 줍니다.
단, 월이표채의 경우에는 사정이 다릅니다. 함수에서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월이표채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다음의 방식을 사용해서 계산해야 합니다.
뭔가 머리가 아득해지는 내용이네요. 하지만 의외로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금방 구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듀레이션을 통해 알 수 있는 여러가지 채권의 특성에 대한 것도 있지만,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상당히 현학적인 내용이고 실상은 우리보다는 학자들에게 어울리는 내용이라서요.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지요.
채권의 볼록성(Convexity)
채권의 볼록성이란, 실제 듀레이션을 계산해 본 것과 달리 채권의 가격과 수익률의 그래프가 볼록하게 그려진다는 뜻입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이 그림의 곡선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채권의 수익률과 가격은, 수익률이 적으면 적을수록 (표면이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가격의 변동성이 커진다는 뜻이며, 수익률이 크면 클수록 (표면이율이 높으면 높을 수록) 가격의 변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계산상으로 보여지는 듀레이션 예측 직선과는 좀 다르게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채권투자를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그냥 그렇구나 정도만 이해하시면 되고, 실제로 필요한 부분은 채권을 적극적으로 사고 파는 경우에 이용됩니다.
볼록성 프리미엄
이 채권가치의 볼록성은 아래의 계산식으로 계산을 할 수 있습니다 :
제가 공부한 책에서는 다음의 예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것 같습니다. (계산하기 지쳐서...)
이러한 볼록성을 어렵게 계산까지 하면서 구하는 이유는, 볼록성 프리미엄 때문입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시겠습니다.
채권 A와 채권B가 있을때,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볼록성이 큰 채권인 A의 가격이 높게 형성됩니다.
이것을 볼록성 프리미엄이라고 하며, 같은 듀레이션과 수익률을 가진 두 가지 채권이 존재할 때 볼록성이 큰 채권이 수익률 상승시기에 가격낙폭이 상대적으로 적고 수익률 하락시기에 가격낙폭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국 채권의 볼록성이 크면 클수록 같은 듀레이션과 수익률 상황에서는 더 가치가 있다고 이해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장변동성이 증가하면 볼록성 프리미엄은 증가하고, 안정적이면 볼록성 프리미엄은 감소합니다.
실제 채권을 매수할 때 이 볼록성 프리미엄은 적극적인(Active)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채권 자체의 이율보다는 채권거래를 통한 시세차익의 실현을 중시하니까요. 결국 볼록성에 대한 계산은 단순히 채권매수후 묵혀두기(Buy-and-hold) 전략을 취하거나 사다리 전략(Ladder Strategy)을 취하는 소극적(Passive) 투자자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며
채권거래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사실 계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해 미리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여러분이 묵혀두기 전략(Buy-and-hold Strategy)을 생각하신다면 아무것도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정기예금 금리, 신용등급, 회사에 대한 공부만 하시고 시중가로 사서 가지고 있기만 하면 되니까요. 이것만 해도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자산을 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러분이 사다리 전략(Ladder Strategy)를 생각하신다고 해도 많은 고민이 필요없습니다. 그저 묵혀두기 전략에서 만기 시기를 자잘하게 쪼개 놓은 것 뿐이니까요.
하지만 여러분이 면역 전략(Immunization Bond Strategy)을 선택하셨거나 적극적 투자를 생각하신다면 고민하실 것이 배로 늘어납니다. 당장 듀레이션을 능수능란하게 계산하셔야 하고 채권의 볼록성도 파악해야 하며, 시중금리의 변동방향에 대한 견지도 필요합니다. 심지어 해외채권에 투자를 생각하신다면 환율변동과 전세계 상황에 대한 지식도 필요할지 모릅니다.
....뭐하러요? 만약 여러분이 이런 적극적인 채권투자를 생각하신다면, 그냥 펀드나 ETF의 매수를 권유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으로 못하는 것이 없고, 돈만 있다면 약간의 수수료만으로 우리보다 훨씬 뛰어난 전문 투자자에게 맡길 수 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어떤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가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더라도 대학때부터 그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현재 그 분야에서 먹고사는 사람을 따라잡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적극적 투자를 생각하신다면 남에게 맡기세요.
세 편에 걸쳐 길게 설명을 드렸지만, 적극적 채권투자를 생각하신다면 그냥 맡기시고 즐거운 일을 하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러분께 권하고 싶은 채권투자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24년 초반은 높은 기준금리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끝임없이 기준금리의 인하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할인을 많이 받은 중장기채권과 높은 금리의 중기채권이 유리합니다.
- 기준금리가 하락하고 안정기에 접어들면, 사다리 전략을 취하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니까요.
- 한국의 장기침체(이미 확정되어 있습니다)가 시작되면, 우리같은 개미는 그냥 안전한 정기예금에 두시거나 해외 채권시장으로 가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앞으로 30년 정도는 미래가 없어 보이니 한국에서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는 곳에 돈을 묵혀두는 것은 위험하거든요.
선물
제가 만든 채권 계산기입니다. 기본적인 Apple Numbers의 사용은 하실 수 있어야 해서....
제가 엑셀을 쓰지 않아 다른 것은 못 만들었어요. ㅠㅠ
02 새로운 채권계산기.numbers.zip
23. 미국국채의 잔존기간에 따른 이름
잔존기간에 따른 분류
- 단기 : 액면 만기가 2년 이내
- 중기 : 액면 만기가 2~10년 이내
- 장기 : 액면 만기가 10년 이상
잔존기간에 따른 명칭의 차이
- 단기 국채 : Treasury Bills (T-bills)
- 중기 국채 : Treasury Notes (T-notes)
- 장기 국채 : Treasury Bonds (T-bond)
위와같이 미국의 국채는 이름만 보면 잔존기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명칭은 미국의 국채에만 해당되며, ETF의 이름과는 상관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제나 ETF는 어디에 투자를 하는지 설명을 읽어보세요.
24. Vanguard Bond ETF
다음은 간단하게 뱅가드의 채권관련 ETF의 특징을 정리한 것입니다.
일단, 현재 시점에 가장 수익률이 높은 것을 붉은색으로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수익률에 차이가 나는 것은 각각의 ETF가 가지는 자산배분 전략으로 인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몇 가지 ETF의 투자하는 채권의 등급을 정리해보면
이렇게 되고, 이걸 다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투자등급(Inv. Grade)가 67.9%를 차지하니 안정적인 수익률이 나올 수 있겠군요. 물론 이 표는 단기채권(1~2년 내에 만기가 되는 것)은 제외한 것이니 필요하시다면 위와 같이 직접 정리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뱅가드의 단기 채권은 BSV와 VCSH가 제일 나은 것으로 생각되지만요. VTIP이나 VGSH는 100%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라 기준금리 이상은 받을 수 없습니다. 결국 정리해 보면 다음으로 표시해 볼 수 있겠습니다.
현재 수익률을 따진다면, 다른 채권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균형도를 따지면 위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보니 티커의 이름에 패턴이 있는게 아무래도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상품으로 보입니다.
25. 섹터(Sectors)
MSCI와 S&P가 1999년 개발한 글로벌 산업분류기준(GICS)에 따라 총 11개의 분류로 산업을 나눈 것입니다.
이 11개의 섹터는 24개 산업그룹과 69개의 산업과 158개의 하부산업으로 다시 나뉘어 집니다.
우리가 이해할 때는 "비슷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모아놓은 묶음"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각각의 섹터에 붙어있는 알파벳 3개짜리 티커를 키워드로 이용하면 보다 쉽게 검색하실 수 있으며, 같은 S&P500 ETF라도 특정 섹터에만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주의할 것은 단순히 섹터만 보고 ETF를 매수하시면 "당연히 거기에 있겠거니" 했던 회사가 없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에너지 섹터 (Energy) - XLE
석유나 가스의 생산, 공급에 관련된 기업을 모아놓은 섹터입니다. 이 섹터는 유가의 변동에 큰 영양을 받기 때문에 지리적 변동성(중동지역)이 큰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전반적인 소비자 경기에 영향을 일부 받습니다.
엑슨모빌(XOM), 쉐브론(CVX), 슐럼버거(SLB), 마라톤(MPC)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원자재/소재 섹터 (Materials) - XLB
철, 구리등과 같은 금속들을 채굴, 제련하는 광업, 제철업과 석유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화학산업등 다른 산업에 이용되는 원자재와 소재를 공급하는 산업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이 섹터의 특징은 기술 자체가 비교적 안정되어 있다보니 독보적인 기술력을 특정 회사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출을 줄여야 하는 형태라 인건비의 상승등에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특징적으로 큰 회사나 작은 회사들 사이에 수익성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아시는 회사가 별로 없으실 것 같은데 린데(LIN), 셔윈-윌리엄스(SHW), 다우(DOW)가 여기에 속합니다.
산업재 섹터 (Industrials) - XLI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섹터입니다(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매월 고정지출이 크기 때문에 경기침체에 민감합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해서 진입장벽이 매우 높고 기존 경쟁자들 간에 점유율 변화도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대부분 1등 기업이 장기간 1등을 유지합니다.
제너럴 일렉트릭(GE), 케터필러(CAT), 레이시온(RTX), 우버(UBER), 록히드 마틴(LMT), 보잉(BA)이 여기에 속합니다.
유틸리티 섹터 (Utilities) - XLU
전기, 가스, 수도와 같은 인프라 사업과 관련된 업체들이 이 섹터에 포함됩니다. 이 섹터의 특징은 기온, 날씨, 재난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이런 외부효과만 없다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므로 배당주가 많습니다. 하지만 유지관리에 큰 비용이 들어 금리에 따라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넥스테라 에너지(NEE), 서던(SO), 듀크 에너지(DUK),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EG),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AEP)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 (Communication Services) - XLC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인터넷 서비스와 게임 산업을 합친 섹터입니다. 무형의 자산이 대부분인 섹터이고 필수 소비재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특정 상품의 인기에 따라 수익의 변동성이 매우 큰 특징을 갖습니다.
메타(META), 알파벳(GOOGL, GOOG), 일렉트로닉 아츠(EA), AT&T(T), T 모바일(TMUS), 버라이즌(VZ), 넷플릭스(NFLX)가 여기에 속합니다.
정보기술 섹터 (Information Technology) - XLK
우리가 알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판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산업입니다. 이 섹터의 특징은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고 최근에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투기성 투자가 많다보니 빠른 속도로 하락하기도 합니다. 현재 S&P500에서 가장 큰 비중을 가지고 있는 섹터입니다.
이 섹터의 또다른 특징은 배당금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수익을 그대로 재투자하거나 배당금을 줘도 극히 소액만 주는 특징이 있어 배당수익보다는 시세차익을 위주로 투자해야 하는 섹터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엔비디아(NVDA), 애플(APPL), 브로드컴(AVGO), 어도비(ADBE), AMD(AMD), 오라클(ORCL), 퀄컴(QCOM)이 이 섹터에 속합니다.
금융 섹터 (Finacials) - XLF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들을 모아놓은 섹터입니다. 이 섹터의 특징은 높은 배당 수익률입니다. 하지만 대략 10년에 한차례씩 발생하는 대규모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연쇄도산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수 소비재 섹터 (Consumer Staples) - XLP
가공식품, 음료, 가정용품과 같은 의식주 관련 생활 필수품을 생산하는 산업입니다.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의식주가 필수적이라 다른 섹터에 비해 변동성이 가장 낮습니다. 꾸준히 소모되는 상품을 판매하고 비교적 안정된 산업이다 보니 배당을 꾸준히 주고 배당수역률이 높은 특징을 갖습니다.
이 분야에는 코스트코(COST), 월마트(WMT), 코카콜라(KO), 미국의 담배회사인 필립 모리스(PM)가 속합니다.
임의 소비재 섹터 (Consumer Discretionary) - XLY
명품, 외식, 여행, 호텔 서비스 등 생활 필수품이 아닌 선택에 의해 구매하는 분야를 말합니다. 경기에 매우 민감합니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지않고 유행에 따라 점유율의 변동이 매우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현대의 대형주가 미래에도 대형주로 유지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아마존(AMZN)과 테슬라(TSLA), 맥도널드(MCD), 나이키(NKE), 스타벅스(SBUX)가 여기에 속합니다.
헬스케어 섹터 (Healthcare) - XLV
의료기기와 약품, 그리고 의료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입니다. 의료는 인간에게 꾸준히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경기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이 섹터는 크게 제약, 의료기기, 매니지드 헬스케어로 나뉩니다.
제약
의약품의 개발과 생산, 판매와 관련된 분야입니다. 이 분야는 회사의 규모에 따라 그 패턴이 다릅니다.
대형 제약사는 각자가 보유한 스테디셀러덕에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으며, 이를통해 꾸준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헬스케어 섹터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배당 수익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중소형 제약사는 스테디셀러가 없기 때문에 매출이 약품의 판매량에 따라 영향을 받기가 쉽고 신약개발에 많은 비용을 소모해야 하므로 배당이 극히 적거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리스크 때문에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급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의료장비
의료행위에 사용되는 장비들을 생한하는 산업입니다. 인체에 직접 사용하는 장비들이다 보니 신뢰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이 특징인 산업이라 1등 기업의 제품이 계속 수요가 높고 매출이 높은 특징을 갖습니다.
매니지드 헬스케어
의료보험사를 말합니다. 헬스케어 섹터에서 수익성이 좋은 산업이며 꾸준한 수익이 발생하지만 정치논리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Real Estate) - XLRE
부동산 중계, 소유에 따른 임대료 등을 수익으로 하는 분야를 말합니다. 대부분 거주용 건물보다 수익성이 높은 상업용 건물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으며, 리츠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상업용 건물의 특징상 회사들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안정적인 배당 수익금을 제공하기는 하나 이와함께 계속 증자를 하여 새로운 건물을 매수하며 규모를 키우는 특징이 있습니다. 거주용 건물의 경우 입주자 연합에 의해 수익의 변동이 가능합니다.
기타 : 복합기업 섹터(Conglomerates)
11개의 GICS 분류에 들어가지 않는 특이한 섹터입니다.
하나의 기업이 다양한 산업의 수십 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특징을 가지며 일본이나 한국의 재벌기업이 이에 속합니다. 특징적으로 CEO가 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며 사업분야도 매우 다양하고 서로 연대보증으로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아서 복합기업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매우 어렵습니다.
26. 버퍼 ETF (Buffer ETF)
최근 국내 금융사들이 또 새로운 상품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 버퍼 ETF라는 상품인데요, 오늘은 이것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정의
버퍼 ETF란 기초자산(예를 들어 S&P 500 인덱스)의 하락을 일정 범위 내에서 보호하고, 상승 시에는 수익이 일정 수준(Cap)까지 제한되는 구조를 가진 상품입니다.
예를들어 S&P 500 인덱스를 추종하는 버퍼 ETF가 있다고 합시다. 이 상품의 버퍼가 10%, 캡이 15%으로 설정되어 있다면, 지수가 하락해도 최대 10%까지는 버퍼에 의해 해결이 되어 손실을 보지 않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을 한다면 얼마나 상승하든 15%(설정된 캡의 수치)의 내에서만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15%를 넘어가는 상승이 발생한다면 추가수익에 대해서는 수익을 얻을 수 없는 구조입니다.
말이 조금 어려우니까 그림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지 잘 몰라서... 아무튼 위의 형태를 가진 상품입니다. 정리하면 이렇네요 :
- 수익이 나도 정해진 범위(Cap 수치)를 넘어서는 수익은 얻지 못한다
- 하지만 그 대신에 손실이 발생해도 정해진 범위(Buffer 수치)내에서는 원금 보전이 된다
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원리
위의 특성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 다음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내용을 이해하시려면 옵션에 대해 아셔야 하니까 필요하면 링크를 참고하세요)
우선 운용사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여기서는 S&P 500 인덱스 상품)에 대해 콜 옵션을 매도합니다. 옵션에서도 설명드렸듯이, 콜 옵션은 주가가 오를때 남들보다 싸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권리이지요. 운용사는 이렇게 콜 옵션을 매도해서 얻은 수익을 이용해 다시 주식에 대한 풋 옵션을 매수합니다. 풋 옵션은 남들보다 비싸게 팔 수 있는 권리를 파는 것이죠. 조금 이해가 어렵다면 이렇게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롱과 숏을 동시에 거는 것입니다. 대신 가지고 있는 주식 전체에 대해서 이렇게 거는 것이 아니라 일정 비율만 동시에 거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주가가 올라도 내려도 어느정도 수익이 제한이 되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투자금의 손실은 없으니까요. 일종의 + / - = 0 전략(제로섬 전략)입니다.
기억하실 것은 옵션은 만기가 있습니다. 영원히 싸게 살 권리라든가 영원히 비싸게 팔 권리를 거래하는 것이 아니지요. 옵션은 만기일의 주가에 따라 옵션을 포기할지 아니면 행사(사용)할지 정해지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은 3, 6, 9, 12월 두번째 목요일이고 미국은 3, 6, 9, 12월 세번째 금요일이 만기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결국 이날의 주가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도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매일의 주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지요.
이 상품의 특징을 한마디로 설명하라고 하면 전 "하락장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상황에 따른 예를 들어 보지요.
우선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에 대해 콜 옵션을 팝니다. 그리고 이 돈으로 다시 풋 옵션을 샀는데, 만기일에 예상보다 주가가 오르면 콜 옵션을 산 사람들이 권리를 행사하기 때문에 나는 상대적으로 약간 손해를 보고 주식을 팔게 되고 내가 가진 풋 옵션은 행사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남들보다 싸게 팔게 되니) 옵션을 포기하게 됩니다. 결국 콜 옵션으로 번 돈은 풋 옵션으로 전부 날려버렸기 때문에 그만큼 손실이 발생했지만 내가 가진 주식 전체에 대해 이런 옵션을 건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남은 주식에 대해서는 주가상승으로 이득이 발생합니다. 말 그대로 이익이 제한되었네요.
반대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주가가 하락했다고 칠께요. 그러면 내가 판 콜 옵션에 대해서 구매자들이 이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싸진 주식을 남들보다 비싸게 살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옵션을 팔아서 생긴 프리미엄은 전부 내 것입니다. 거기다 나는 이 프리미엄으로 풋 옵션을 샀기 때문에 남들보다 비싸게 팔 수 있습니다. 왜냐면 주가가 하락했으니 나는 풋 옵션을 행사할 것이니까요. 결국 나는 콜 옵션을 판 돈 + 풋 옵션으로 얻은 시세차익의 이중 수익을 얻게 됩니다. 물론... 그 수익은 버퍼(손실보전)로 이용되므로 직접적으로 내가 버는 것은 아니지만요.
투자자의 입장
투자자의 입장에서 버퍼 ETF는 수익이 덜 나는 대신에 손실을 막을 수 있어서 유리합니다. 울트라 급등장에서는 수익이 제한되니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폭락이 발생할 때는 버퍼의 범위 내에서는 손실이 전혀 발생하지 않으니까 언제나 플러스에 가까운 수익구조를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상승에 배팅을 했는데 하락이 발생할까봐 걱정하는 상황에서 복잡하고 어렵고 위험한 옵션 상품을 운용사가 대신 취급해주니 마음이 편합니다.
운용사의 입장
운용사의 입장에서는 우선 수수료가 다른 상품들에 비해 비싸니까 수수료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울트라 급등장에서는 캡을 넘어서는 잉여수익에 대해서 운용사가 먹으니 유리합니다. 거기다 대폭락장이 발생해도 그 동안 버퍼로 만들어 놓은 수익이 있으니 내 돈이 나가는 일은 없으며, 버퍼를 넘어서는 손실에 대해서는 투자자가 전부 책임을 지기 때문에 여전히 손해가 없습니다.
장단점
결국 버퍼 ETF는 상승장 보다는 하락장에 유리한 상품이며 투자자들은 수익이 제한되는 대신 손실도 제한된다는 것이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계속되는 하락장으로 버퍼의 한계를 초과하는 일이 발생하면 얄짤없이 손실을 맞는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는 나름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수료가 매우 높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일반적인 S&P 500 Index ETF의 경우에는 수수료가 0.03% 정도이지만 이 상품은 0.8%에 달합니다. 20배가 넘는 수수료지요. 그리고 상황에 따라 캡과 버퍼의 범위가 다른 상품으로 빠르게 갈아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주가가 대폭락이라도 하게 되어 버퍼를 넘어서면 그대로 피해를 입으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상품들은 만기일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 만기는 옵션의 만기일이 아니라 상품의 만기일이지요. 그러니 이 상품을 매수해서 정해진 만기일이 되면 그때 최종적인 수익 또는 손실이 결정나게 됩니다.
만약 이 상품을 매수하실 생각이라면 옵션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신 후 결정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대부분의 경우 상품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투자자가 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지요.
커버드 콜과의 차이
버퍼 ETF가 커버드 콜과 다른 가장 큰 차이는, 버퍼 ETF는 풋 옵션을 매수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품 전체에 정해진 만기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반면에 커버드 콜은 오직 콜 옵션만 매도하기 때문에 하락장이 발생하면 풋 옵션을 가지고 있지 않아 최대 수익이 콜 옵션의 매도비용만 남는다는 것이고 이것으로 손실분을 매꾼다는 것이겠지요. 마지막으로 커버드 콜은 분배금이 월 또는 분기별로 있습니다.
다르게 말해 커버드 콜은 버퍼 ETF에 비해선 상승장에 유리한 상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