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SND 08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나요? 
이번에 하이킹을 더 추워지기 전에 하이킹을 다녀오신다고 했는데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은 하루에 1~2도씩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지난주부터 확실한 가을의 날씨가 되었습니다. 이상한 것은 원래 가을은 구름이 전혀 없고 건조했는데 이번 가을은 최근 10일동안 계속 비가 왔습니다. 역시 이상한 날씨입니다. 

지난번 편지에서 제가 아마추어 무선 자격증의 등급을 올리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씀드렸던가요? 요즘 계속 그것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는 모스 코드를 외웠고, 현재는 기출문제를 계속 보며 외우고 있습니다. 원래 내년에 시험을 치려고 했는데 오래 공부하는 것이 싫다는 생각이 들어서 11월 초에 시험을 보려고 합니다. 대략 20일 정도 남았으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떨어진다고 해도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제 분야가 아니니까요. 
합격을 하면 그래도 좀 더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보는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생각나지 않기 때문에 현재 목표는 제가 가진 장비로 최대한 멀리 교신을 하면 어디까지 제 전파가 닿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아마추어 무선은 목적이 불명확한 취미니까요. 

한국은 10/3부터 10/9까지 휴일이었습니다. 추석이라고 부르는 명절입니다. 추수감사절의 일종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저는 제 부모와 아내의 부모가 모두 가까이 살고 자주 방문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명절 기간에 당직이 있어 병원에서 일을 했습니다. 외과는 언제나 응급수술을 해야하는 환자가 있어서 이런 것이 좋지 않습니다. 저도 이제는 닳고 닳은 의사라서 의사로서의 사명과 같은 것은 없지만 그래도 이번 당직에 갑자기 장이 막힌 여성을 수술해서 오늘 집에 보냈고 그래서 기분이 좋습니다. 

편지 봉투에 붙어 있는 사람은 이번에 한국의 대통령이 된 이재명이라는 사람입니다. 노르웨이에 사는 펜팔 친구가 최근에 생겼는데 그 친구가 우표수집을 해서 몇 개 보내주려고 샀습니다. 
한국에서는 9월 26일, National Information Resources Service (NIRS)라는 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정부의 전산망 전체가 마비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화재는 24시간내에 진화가 되었지만 대부분의 서버가 불타거나 오염되어 현재도 복구중에 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이 사고가 서버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무정전 공급장치라는 것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발하며 화재가 났는데 아직도 그 원인은 모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복구작업을 총괄하던 공무원(실제 직책은 과장이고 공무원의 직급으로는 서기관입니다. 4급 공무원)이 자살을 했습니다. 유서도 없어서 자살의 이유는 아무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복구와 관련되어 정치인들과 상급자들이 계속 압박을 준 것이 원인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지난번 편지를 보내고 여러가지 일이 있었네요. 그나저나 당신의 투자는 괜찮은가요? 오늘 도널드 트럼프가 노벨상 평화상을 받지 못해서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는데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편안한 가을이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