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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투자

어젯밤에 주가가 또 떨어졌습니다. FOMC의 회의결과 발표가 있는 날이었는데 투자쟁이들은 모두 소심하기 때문에 발표직전까지 주가가 계속 떨어졌답니다. 그래서 저 역시 하나도 주식을 팔지 못하고 벌써 30주나 쌓이게 되었답니다. 결국 오늘 청산을 해야 하는 날이에요. 

제가 청산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시세차로 인해 손해를 봐도 무조건 정리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1%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살짝 기대하고 있는 것은 혹시 수익을 조금이라도 내고 팔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그건 제 바램일 뿐이고 최대 -2%의 손실까지도 발생할 것 같습니다. 

네. 속상하지요. 손해를 보는 것은 무조건 기분 나쁩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일단 마이너스 표시가 붙는 순간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도 높은 투자에서는 손해를 보는 날도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한한 원금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답니다. 

일상 

뭐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하루종일 외래를 봤고, 언제나 그렇듯 많이 피곤했습니다. 저도 다른 외과의사들과 마찬가지로 외래에서 환자를 상대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많이 힘든가 봅니다. 내과 선생님들은 하루에 100명이랑도 대화를 하던데 대체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존경스러운 능력이지요. 

보통 외과의사들은 수술이 위험하고 힘들고 스트레스가 심하지만 그래도 수술을 더 좋아합니다. 모든 것이 통제되어 있는 환경에서 철저하게 자기 페이스에 맞춰서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수술이 없는 날은 조용히 쉴 수도 있고 말입니다. 우리과 선생들도 모두 같은 마음이라, 외래 중에도 어떻게 기회가 되면 냉큼 수술하러 도망가버리고 저 혼자 외래를 볼 때가 많습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모두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오는 것인데 제가 안된다고 할 수는 없지요. 
누가 벌든간에 많이만 벌면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이니까요. 어찌보면 우리과는 연합의원같은 성격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 딸아이는 학원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자마자 친구들하고 놀러갔다고 들었습니다. 세상에. 밤 11시가 넘어서 들어왔습니다. 중학교 2학년인데 너무 밤에 오래 돌아다니는 것 같아 일찍 다니라고 한마디는 했습니다. 앞으로도 너무 늦게 다니는 것 같으면 못하게 하려고 합니다. 누가 뭐래도 밤의 시간은 어른들의 시간이고 위험한 시간대니까요. 세상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밤은 위험한 시간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