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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주식과 증권투자

이제 제일 민감하고 엉망진창인 도박장에 들어오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우선 투자와 대부(돈 빌림)의 차이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두 가지는 확실하게 다릅니다.
투자는 내 돈을 기업에 넣어서 앞으로 기업이 얻게 될 이익을 나눠 먹으려는 의도나, 아니면 내 돈이 기업에서 가지는 비중을 따져서 내가 주인행세를 하기 위해 넣는 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금은 빌려준 돈이 아니라 심하게 말해 기업에 준 돈입니다. 
하지만 대부는 돈을 빌려준 것이죠. 빌려준 것이기 때문에 계약한대로 이자를 받을 수는 있지만 회사가 이자 이상의 수익이 났을때 절대로 그 수익에 대해서 "더 달라"고 못합니다. 오롯이 계약된 금리대로만 받을 수 있습니다. 

두 가지의 가장 큰 차이는 위와 같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투자금은 회사가 망했을 때 완전히 날리게 되지만(유한회사의 경우), 대부금(대출금)은 회사가 망했을 때 회사의 잔존가치에 대해 우선순위에 따라 일부나마 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돈을 다 날릴 수 있지만 추가이익을 얻는 것과 일부나마 돌려받을 수 있지만 추가이익을 받지 못하는 것. 네.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입니다. 언제나 변치않는 법칙이지요. 

주식(株式, stock)

주식은 투자입니다. 주식(또는 주권)은 회사의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증명하는 딱지입니다. 네. 사실은 이게 전부입니다. 보통 한장에 5,000원으로 발행이 되는데요, 주식은 회사에 투자된 자본금을 증명하는 딱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사실 주식투자라는 것은 회사의 주인된 권리인 주권을 팔고 사는 행위입니다. 

원론적으로는 이렇다는 것이고, 현실적으로는 증권시장에 상장된, 공개된 기업의 주권(주식)을 팔고 사는 것입니다. 

모든 회사들은 창립 초기에는 자신이 가진 돈을 투자하거나 아니면 주위 사람들의 돈을 끌어 오는 방식으로 초기자본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굴리던 회사가 어느정도 규모가 커지게 되면, 주위 사람들에게 투자받을 수 있는 돈도 한계에 다다르고 더 큰 자본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회사는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를 합니다.
IPO라는 것은 "우리 회사는 이러이러한 회사이고 돈과 관련된 상황은 이렇습니다"고 공개적으로 게시(공시라고 합니다)를 하여 증권시장 또는 주식시장이라고 부르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마음대로 주권(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에 자신들의 회사를 내놓고 투자금을 받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해당 시장(코스닥, 코스피, 나스닥 등등)에서 요구하는 여러가지 기업 투명성과 관련된 요구조건을 따라야 하며 심사도 받아야 합니다. 네, 결국 증권시장이라는 곳은 "증권시장을 관리 감독하는 사람들이 평가했을 때, 아무나 주식을 사도 큰 문제는 되지 않겠다고 판단된 회사들이 자유롭게 주식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장"입니다. 다시말해 비상장 주식시장보다는 조금이나마 위험도가 낮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주식을 사는 것일까요?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첫째 이유는 투자와 대부의 차이로 설명드렸다시피 회사의 자본금에 일정한 비율을 얻어, 그 회사가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일부 나눠받기 위해서입니다. 이게 흔히 말하는 "배당금"입니다. 보통 "1주당 얼마"의 가격으로 나오지요. 
두번째 이유는 그 회사의 주인된 권리를 행사하고 싶어서입니다. 주식을 팔고사는 주식회사는 전체 주식의 숫자 중에서 가지고 있는 주식의 비율에 따라 할 수 있는 권한이 달라집니다. 보통 1%, 3%, 25%등 기준이 회사의 정관에 정해져 있는데요, "돈을 많이 투자한 사람이 대장질을 한다"는 논리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니 회사를 마음대로 하고 싶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겠지요. 네. 우리랑은 관계없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보통 첫번째 이유와 주식의 시세차익이라는 것을 목표로 주식을 삽니다. 
아주 예전에는 회사가 잘되면 배당금을 통해 회사의 이익을 주주들(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줬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규모의 경제, 다시말해 대마불사, 또 다시말해 언제나 큰 놈이 이긴다는 논리에 따라 회사가 수익이 나면 그 돈을 바로 재투자에 넣어버리기 때문에 배당금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의 시세차익(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증권투자의 목표입니다. 

무얼 사면 시세차익을 많이 얻을 수 있을까요?

네. 앞으로 뜰 기업을 찾아내서 그 회사의 주식을 사고, 그 회사가 유명해져서 주가가 오를때 파시면 됩니다. 네? 더 자세히? 
ㅋ... 그걸 알면 제가 회사를 다니고 있겠어요? 증권 전문가들도 모르고 귀신도 본다는 점쟁이들도 모르는 것을? 웃기지 마세요. 그거 알고 있다면 사기꾼일 확률이 99.9%입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했지만, 중요한 것은 설명 다 했네요. 그렇습니다.
1) 앞으로 돈을 왕창 벌 것 같은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면 됩니다.
2) 앞으로 더 커질 것 같은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면 됩니다. 알 수가 없죠. 어떻게 알아요. ㅋㅋㅋㅋ 

세상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프를 이렇게 저렇게 보면 알 수 있다" 라든가, "회사의 대차대조표랑 현금흐름표를 보면 알 수 있다"라든가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도 알다시피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런거 만든 사람들의 장기적인 결과를 알아보시면 대부분 본전 간신히 찾았거나 본전도 못 찾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니 그런데 왜 주식을 해야 하나요? 

주식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은행이자보다 이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오랜기간 사람들이 통계를 내 보니까, 주식의 가치는 연평균 6% 정도 오른다고 합니다. 이걸 흔히 주식의 수익률이라고 하는데 거의 대부분의 경우 이 수익률은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주식을 너무 비싸게 사서 너무 싸게 팔면 말짱 도로묵이지만 아무튼 정상적으로 투자하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6%의 수익률이면, 대부분의 경우 물가상승률보다 높습니다. 다시말해 물가상승률을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이며,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여러번 팔게 되면 주식투자 자체로 돈을 불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또한 주식의 시세차익은 세금을 물지 않습니다. 배당금은 15.4%의 세금을 떼이지만 주식의 시세차익으로 얻은 돈은 세금이 없습니다. 결국 세금을 안 내도 되는 돈이라는 말이죠. 

결국 우리가 금융투자를 하는 이유는 금리를 먹기 위해서니까, 은행보다 많이 준다는 것을 생각하면 주식투자는 괜찮은 투자처입니다. 
다만.... 은행권 예금이 "위험도 없음" 상품이라면 주식투자는 "위험도 높음" 상품이고 이 말은 상당한 수준 - 최대로는 투자금 전액을 날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크게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 직접투자 : 뜰 것 같은 회사의 값싼 주식을 내가 직접 골라서 내가 직접 사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아주 약간의 세금과 아주 약간의 수수료를 제외하면 전부 내 돈이 되므로 수익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시죠? 하이 리턴이라는 말은 하이 리스크라는 말입니다. 
  • 간접투자 - 펀드 : 펀드(Fund)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투자금을 모아 전문적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드리겠지만 직접투자에 비해 조금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이쪽 분야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니까요. 그래도 우리가 직접하는 것 보다는 수익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네, 가능성입니다. 그럼 리스크는 적냐고요? 아뇨. 직접투자보다 아주 아주 조금 낮습니다. 
  • 간접투자 - ETF : 펀드와 동일합니다. 형식상의 차이는 있지만 동일합니다. 네, 동일합니다. 동일하다는 것만 기억하세요. 네, 동일합니다. 

그래서... 권하는 방법은 뭔가요? 

힘주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펀드나 ETF 하세요. 테슬라 몰빵, 엔비디아 몰빵같은 미친 짓은 하지 마세요. 그냥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그래도 정 직접투자를 하고 싶으시다면 한달에 10만원 이하로만 하세요. 가챠 돌리는 돈 정도만 하세요. 없어져도 되는 돈 정도만 하세요.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내가 전문 투자자들보다 똑똑할 것이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마세요. 불가능합니다. 계속 그런 생각이 든다면 차라리 "무한동력"에 투자하시고 자동차도 직접 고치세요. 어차피 원금을 100% 날리는 것은 똑같을테니까요. 

주식과 관련된 조언 

  •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 : 분산투자가 기본입니다 
  • "아무도 믿지마라" : 여러분에게 수수료를 받고 돈을 운용하는 전문가도 틀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일반인은? 
  • 지수펀드(인덱스 펀드 또는 인덱스 ETF)보다 높은 수익률은 얻기 어렵다.
  • 2060년이 될 때까지 한국주식은 절대 하지마라.
  • 주식한다고 회사 때려치지 마라. 절대절대절대 그러지 마라. 

<참고> 
모든 투자상품들은 원금보장이 되지 않습니다. 돈 다 날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은행이자보다 이율이 높다는 것은 위험도가 크다는 뜻 입니다. 절대로 잊지 마세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입니다. 
은행이자보다 높은데 "원금보장이 된다"는 말은 순도 100%의 사기입니다. 심지어 불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