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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상장지수펀드(ETF)

ETF란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는 인덱스 펀드나 기타 펀드상품을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입니다. 지난번 내용에서 보셨던 인덱스 펀드가 은행이나 투자회사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ETF는 일반 주식과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에서 편하게 매수와 매도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ETF가 나오게 된 이유는 사실 인덱스 펀드의 단점 때문이었는데요, 인덱스펀드가 지수만을 추종하여 주식을 매수한다고 하더라도 펀드에 투자를 한 사람이 환매를 요청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아야 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것은 주식거래 수수료의 증가를 유발하는 문제를 발생시켰고 고객의 요청에 대응하여 주식을 사거나 파는 애매하게 돈이 모자라거나 남는 문제가 빈번히 발생했습니다. 거기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언제나 +2 영업일 내에 실제 거래가 일어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만이 있었답니다. 결국 똑똑한 사람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TF를 만든 것이지요. (사실은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ETF를 "상장지수펀드"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실제 ETF를 살펴보면 단순히 지수만을 추종하여 운용하는 상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며 인덱스펀드와 같은 패시브 펀드 뿐만 아니라 액티브 펀드도 있고, 지수만을 추종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평가한 회사들의 묶음이나 사업분야의 묶음 형태의 ETF도 존재합니다. 
결국 여기까지 본다면 그냥 쉽게 "옛날에 펀드라는 이름으로 팔던 투자상품이 현재는 ETF라는 편리한 투자상품으로 파는 것 뿐"이라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ETF의 종류

ETF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실제 ETF는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펀드일 뿐이기 때문에 단순히 지수만을 추종하는 ETF뿐만 아니라 모멘텀이 높은 회사(지금 뜨고 있는 회사)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 내재가치가 높은 회사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 실제 가치에 비해 평가가치가 낮은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또한 단순히 주가지수만을 추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채권지수, 원자재 지수등을 추종하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결국 ETF는 그 포트폴리오(Portfolio Deposit File, PDF)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또한 ETF는 액티브와 패시브 타입이 존재합니다. 패시브 타입은 인덱스 펀드와 같이 기계적으로 지수를 구성하는 주식들을 비율에 맞춰 구성하는 상품입니다. 반면에 액티브 타입은 펀드매니저가 능동적으로 투자종목을 고르고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입니다. 이렇게 보면 액티브 ETF는 앞서 공부한 펀드와 차이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아실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ETF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 포트폴리오(PDF)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존재한다.
  • 패시브 ETF는 기계적 지수추종을 원칙으로 하나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상품을 운용한다.

ETF의 장점

첫번째로 ETF는 분배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냥 주식의 배당금을 나눠주는 것인데요. 대부분의 상장사 결산일이 분기별로 3, 6, 9, 12월이기 때문에 ETF의 분배금은 1, 4, 7, 10월 마지막 거래일이 됩니다. 그리고 모든 주식거래는 언제나 +2 영업일에 돈이 나오기 때문에 분배 기준이 되는 날(분배기준일)은 언제나 1, 4, 7, 10, 12월 마지막 거래일의 이틀전입니다. 다시말해 1, 4, 7, 10월 마지막 거래일의 이틀전에 반드시 해당 ETF를 가지고 있어야 분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은 영업일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두번째 특징은 펀드와 동일하게 위험도 분산이 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자산을 안정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인데, 인덱스 펀드와 마찬가지로 원치않는 대상이 포함되어 있는 ETF를 사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또 위험도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특징도 펀드와 동일합니다. 많은 수의 펀드가 특정 지수만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운용하는 것처럼, ETF도 그 상품의 PDF에 따라 내가 원하는 분야에 집중해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액티브냐 패시브냐에 따라 투자자가 딱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지요. 심지어 ETF 구성기준에 미달하는 회사는 운용사에서 자체적으로 청산해 버리고 구성기준에 맞는 회사의 주식으로 갈아타기 때문에 우리가 회사 하나하나를 따로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네번째 특징은 증권거래세가 없다는 것입니다. ETF는 그 자체가 주식이 아니라 CU(Creation Unit)라는 모호한 단위로 묶여 있기 때문에 비록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다고 해도 주식은 아닌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주식을 거래할 때 발생하는 세금은 없습니다. 다만 분배금(배당금)에 대해 세금은 내야 하지요. 

ETF의 단점

첫번째 가장 중요한 단점은 NAV 괴리율이라는 것입니다. 다음의 내용을 알고 지나가셔야 합니다. 

유동성 공급자(Liquidity Provider, LP)

 

금융시장에서 거래량을 증가시켜 가격을 균형가격에 접근하게 만드는 자 또는 금융상품에 대한 매매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매도∙매수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시장 참가자를 말합니다. 가상의 존재(가상의 개념)에 가깝습니다. 

 

개인 투자자자들의 주문량이 적더라도 유동성 공급자가 매수와 매도 두 곳에 많은 양의 주문을 냄으로써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매도,매수할 수 있게 되는것 입니다. 이외에도 호가를 제출 할때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ETF 순자산 추정 가치인 iNAV에 맞게 제출함으로써,시장가격의 괴리율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iNAV)

LP-trading.png

NAV 괴리율(NAV Disparate Ratio) 

 

순자산가치(Net Asset Value = (자산 시가 - 부채 시가)/발행 주식수)와 현재 호가와의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것입니다. 이것은 NAV 괴리도에서 나오게 되는데,


NAV 괴리도란 : 

NAV 괴리도 = 주가 - NAV

NAV 괴리율이란 : 

NAV 괴리율 = NAV 괴리도 / 주가 

입니다. 

iNAV(실시간 추정 순자산가치, Indicative Net Asset Value)란

 

NAV(순자산가치)는 매일 장 마감 이후 계산이 됩니다. 그런데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므로 ETF의 실시간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가 필요합니다. ETF의 시장가격이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을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ETF NAV를 제공하는데 이 지표를 iNAV(실시간 추정 순자산가치, Indicative Net Asset Value) 라고 합니다. 이 iNAV를 기준으로 하여 매수 매도호가가 제출되고 거래가 체결됩니다.

이 괴리율은 매우 중요한 개념인데, 모든 ETF는 사실 거래를 하는 단위가 CU(Creation Unit, 설정 단위)라는 것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것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ETF의 구성방식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이 필요한데요.ETF는 하나의 설정단위(CU)안에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 맞춰 다양한 회사들의 주식을 마구마구 우겨 넣습니다. 이렇게 넣고 나면 하나의 설정단위는 아주 큰 돈이 됩니다. 왜냐면 다양한 주식이 잔뜩 들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설정단위 상태로는 일반인에게 판매할 수 없습니다. 
결국 회사들은 ETF를 판매하기 위해 "1 설정단위(CU)는 몇 구좌(주식의 단위 같은 것)이다"라고 정하게 되는데, 이것이 해당 ETF의 초기 가격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ETF 1좌를 사고 팔게 되는데요. 실제로 우리가 거래할 때는 이 ETF 1좌가 NAV(실자산가치)와 동일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값을 주고 ETF에 속한 주식을 산 것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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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정해지는데 실제 ETF 1좌를 거래하려고 보면 ETF 1좌의 가격이 NAV와 맞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것을 NAV 괴리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NAV 괴리도를 알기쉽게 %로 표현한 것이 NAV 괴리율입니다. 
ETF를 매수하거나 매도하실때는 반드시 이 NAV 괴리율을 생각하셔야 하는데, 이 수치가 높으면 높을 수록 실제 가치에 비해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고평가 되었다는 뜻이므로 ETF를 매도할 때는 유리하지만 매수할 때는 불리합니다. 반대로 이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값으로 클 수록) 실제 가치에 비해 거래되는 가격이 저평가 되었다는 뜻이므로 ETF를 매수할 때는 유리하지만 매도할 때는 불리합니다. 

결국 NAV 괴리도와 NAV 괴리율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모든 ETF 1좌는 실제 그 구좌가 가지고 있는 주식의 값어치와 동등해야 하지만,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달라지며(괴리) 이것을 잘 살펴야 비싸게 사거나 싸게 팔지 않을 수 있다" 

두번째 ETF의 단점은 대부분의 ETF가 장기투자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생각해 본다면 ETF의 값어치라는 것은 어찌보면 그 ETF가 가지고 있는 주식의 평균가격이고 결국 평균이라는 것은 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결국 단기간으로 투자를 하게 되면 가격자체의 변동이 크지 않기 때문에 쓸데없이 수수료만 날아가는 것이 되고 차라리 단일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이 유리합니다. 

세번째 ETF의 단점은 이것 역시 남이 만든 포트폴리오니까 100% 내 맘에 들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인덱스 펀드와 동일한 뜻입니다. 

마지막 ETF의 단점은 변동성 끌림(Volatility Drag, Vol Drag) 현상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ETF가 아니라 레버리지 ETF에 주로 크게 나타나는 것인데 변동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장기적으로 아무것도 안했는데 가격 가치가 점차 하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들어, 가격이 100만원인 기초지수가 10% 하락한 뒤 10% 오르면 지수 가격은 99가 됩니다. 100만원 x 0.9 = 90만원 (10% 하락) 이고 90만원 x 1.1 = 99만원 (10% 상승) 이니까요.
하지만 여러분이 기초지수의 변동폭을 2배로 하는 레버리지 ETF를 하는 경우에는 96이 됩니다. 100만원 x 0.8 = 80만원 (10% 하락이지만 2배니까) 이고 80만원 x 1.2 = 96만원 (10% 상승이지만 2배니까) 이니까요. 결국 이런 식으로 레버리지가 2배, 3배, 6배가 될 수록 그냥 가격의 변동만 발생해도 계속 가격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흔히 하락장에서 "주식이 녹는다"는 말이 이 뜻입니다. 

ETF 결론 

여기까지 ETF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투자회사는 펀드를 운용하는 것 보다 ETF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돈을 모으기 편리하기 때문이지요. 아마 여러분도 예전에 펀드 펀드 하던 사람들이 ETF ETF하는 것을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약간의 조언을 드리자면, 국내 ETF는 언제나 그렇듯 기묘하게 개인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규칙이 짜여져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괴리율은 꼭 살피며 매매하시기 바랍니다. 

아참, 항상 말씀드리는 것을 깜박 했네요. ETF도 역시 "투자"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고

LP가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는 시간대가 있습니다. 다음은 삼성자산운용에서 얻은 내용입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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