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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장외채권

장외채권이란 채권거래소에서 채권을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금융투자회사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장외시장에서 비상장주식을 매매하는 것과 다르게 이 채권들은 모두 정식 등록이 되어 있는 채권이며 공시가 되어 있습니다. 

투자회사들은 장외채권을 추가적인 수수료 없이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실상은 약간의 할인에 대한 커미션을 챙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워낙 큰 금액이 움직이는 장내채권 시장에서 대량으로 채권을 구매하기 어려운 우리같은 일반인은 장외채권시장에서 채권을 사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장점

  • 일단 한차례 투자회사들이 채권에 대한 검증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직접 장내채권을 매수하는 것 보다 조금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 회사의 등급과 쿠폰(이자) 지급방법, 그리고 위험도에 대한 판단이 직관적입니다.
  • 채권을 매수할 때 가지는 어려움 중의 하나인 할인과, 내재가치등을 이미 어느정도 계산하여 공개를 하기 때문에 복잡한 계산을 직접할 필요가 없습니다. 
  • 시중 은행금리나 저축은행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점

  • 은행금리나 저축은행 금리보다 높은 대신 위험도가 존재합니다. 특히 보증이 없는 채권도 있기 때문에 구입시 상대적인 위험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 거치기간이 다양하게 존재하나 높은 금리를 얻기 위해서는 2년 정도의 거치가 필요하며, 도중에 채권을 판매할 수 없습니다. 정말 최악의 상황에는 채권을 매수한 투자기관에 매도를 할 수도 있다고 하나, 이 경우에는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됩니다. 
  • 모든 장외채권의 판단은 본인이 해야 하므로 채권을 내놓은 회사에 대한 정보와 경기에 대한 정보를 직접 구해야 합니다. 

매수 팁

다음의 과정대로 매수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내가 가지고 있는 자금의 최대 거치기간을 고려합니다. 장외채권을 일단 매수하게 되면 만기때까지 매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너무 큰 금액을 동원하는 것은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장기적인 계획을 따져 얼마나 오랫동안 거치가 가능한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2.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확인합니다. 모든 저축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와 상품을 공시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가장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미리 확인합니다. 
  3. 기준금리를 확인합니다. 기준금리는 국채(국가의 채권)의 금리를 말합니다. 기준금리는 가상이긴 하지만 위험도가 0 일때의 금리를 말하는 것으로, 모든 채권은 채권의 위험도에 따라 기준금리에 가산금리(스프레드)가 추가되는 형식으로 지정됩니다. 
  4. 가능한한 많은 투자회사에 가입하여 금융상품 중에 장외채권 항목을 확인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채권의 등급입니다.
    채권 중에 RF (Risk Free)또는 AAA+ ~ A-까지(또는 BBB+ 까지)가 투자적격 등급입니다. 이보다 낮은 등급은 하이일드 채권이라고 하여 위험도가 더 높은 대신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입니다. 전문투자자가 아닌 우리는 하이일드 채권은 아예 포기하는 것이 낫습니다. 
  5. 투자적격 등급의 채권만 추려내어 그 중에 1.에서 생각한 최대 거치기간 내에 있는 것을 고릅니다. 통상적으로 거치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은 높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채권을 매수한 돈을 그대로 둘 수 있느냐입니다. 이때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것은 모두 제외합니다. 예금자보호가 되는 저축은행 예금보다 금리가 낮다면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6. 몇 개의 상품으로 정해졌다면 해당 회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업분야의 전망이 어떤지 알아봅니다. 이때 가능하다면 한국은행이나 각종 경제연구소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국내 경제전망 보고서를 참조하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채권은 시중금리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므로 기준금리의 변동에 대한 정보를 꼭 확인하세요. 
    드리고 싶은 말씀은 두가지인데, 첫째는 이 과정에서 나의 개인적인 판단은 배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나 경제전망 보고서를 작성하는 사람들이 무조건 더 똑똑합니다. 채권을 주식 사듯이 꿈과 희망에 부풀어 사시면 안됩니다.
    둘째는 해당 회사가 보고서에서 말하는 불경기 분야에 딱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실제 관계가 없는게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들어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에 엘리베이터 회사는 직접 건물을 짓지는 않지만 건물을 짓지 않으면 추가로 엘리베이터 설치가 없으므로 사실상 관계가 있는 회사입니다. 
  7. 마지막으로 현재 사용하고 계신 투자회사 이외의 다른 투자회사에 같은 채권이 나와있는지 확인합니다. 제가 확인한 바로는 20% 정도의 확률로 반드시 같은 채권을 파는 투자회사가 있습니다. 만약 있다면 각 투자회사간의 매매가격을 잘 비교하세요. 게으르면 돈을 벌 수 없습니다. 
  8. 결정하셨으면 매수하세요. 

이후에는 회사가 망하지 않고 꾸준히 이자를 납부하다 마지막에 원금까지 돌려주기만 빌면 됩니다.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시중 은행금리보다 높은 상품은 무조건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장외채권이라고 하더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 회사에 대한 신용등급은 대부분 년초에 정해지므로 다음해가 될 때까지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이에 갑작스러운 상황 악화로 회사가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항상 내가 사려는 회사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알아보셔야 합니다. 그나마 한가지 다행인 것은, 후순위 채권이나 무보증 채권이 아닌 경우라면 언제나 주식 투자자보다 선순위에 있기 때문에 회사가 망하게 되었을 때 일부나마 돌려받을 수 있다는 위안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RP나 CMA는 해도 장외채권은 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RP가 채권에 비해서는 확실히 덜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위험도가 줄어들면 이자가 줄어드니 충분히 고민하고 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