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6 간을 보고 간을 보고, 또 간을 보자
모두 간을 보는 시장
어제의 미국 증시도 하루 종일 간을 보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주가에 호재가 될만한 뉴스도 없었고 그나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만한 말을 하지 않아서 모든 투자자들이 서로 간을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형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도, 매도도 없었고 심한 하락 없이 약간의 하락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최근까지 미국에 투자된 자산이 EU의 독일 채권으로 쏟아져 들어가며 독일 채권의 가격이 상승했지만 탈 미국을 하고 있던 투자자금이 어느정도 줄어들며 DXY는 다시 100 이상으로 상승했습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Supplementary Leverage Ratio)을 일부 완화시켜줄 수도 있다는 논의가 시작되며 기대감으로 인해 채권 금리가 떨어졌습니다.
SLR : 은행이 전체 자산에서 반드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자본의 비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급 준비금이지요.
다만 이러한 논의는 SLR을 줄여서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미국 국채를 더 살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한 정책이지만, 한편으로는 은행들의 안정성을 줄이는 결과를 보일 수도 있어서 애매한 부분이 많습니다.
의도와 거꾸로 가는 시장
미국의 수입물가지수는 트럼프의 관세 전쟁의 영향이 완화되자 소폭 하락세로 전환되었고 뉴욕주의 제조업 지수는 지난달보다 더 악화되었습니다.
오늘은 일본이 미국과 협상에 들어가기로 되어 있으며, EU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덤핑으로 쏟아져 나오는 중국산 철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미국은 중국에게 "어서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고 말하고 있지만 중국은 "알빠냐"를 시전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희토류 수출 제한을 발표한 이후 어제는 자국 항공사들에게 미국 보잉에서 공급받아야 하는 항공기 부품을 인도받지 말라고 명령했으니까요.
투자자들은 트럼프에 비해 중국이 훨씬 협상의 카드가 많은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희토류 중에 여섯 가지는 현재 중국에서만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대로 기회는 오겠지요?
전반적으로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조금 진전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 전체가 안정을 찾는 분위기입니다. 그 동안 벌려 놓은 트럼프의 수많은 말 공격을 주워담기 시작하는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확히는 트럼프가 뿌려 놓은 똥을 미국 정부 관료들이 치우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시장은 "예측 불가능"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변화의 원인이 되니까요.
오늘 전망
DXY의 상승으로 인해 오늘 USD/KRW는 상승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16일 아침인 현재 이미 1,428원까지 상승했는데 아마 1,432원까지는 상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국 증시의 경우에는 오늘부터 슬슬 상승세로 전환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6일 전부터 베트남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시작되었고, 이 협상에서 양국의 FTA에 준하는 무관세 협정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협상 카드가 많은 상황이라서 미국의 입장에서는 관세 협상에서 최대한 빨리 중국을 고립시키고 다른 나라들이 중국과 편을 먹는 것을 막아야 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일주일에 한 건씩 해결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데 아마 늦어도 2주 내에는 베트남과의 관세협상이 끝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관세 협상이 하나씩 끝날 때마다 주가가 상승하겠지요.
모든 것은 여전히 트럼프의 입에 달려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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