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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선물이란

이것도 공부니까 알고는 계시고 절대 쳐다도 보지 마세요. 이거 하시면 망합니다. 100% 망합니다. 
"나는 할 수 있다" 이런 생각도 하지 마세요. 무조건 망합니다.

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망합니다. 망합니다. 망합니다. 망합니다. 망합니다. 망합니다. 망합니다.

왜 망한다고 할까요?

네. 선물 / 옵션은 우리같은 일반인이 하라고 만든 상품이 아닙니다. 얘네들은 기본적으로 거대 전문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리스크 헷징, Risk Hedging, 위험분산) 만든 상품입니다. 일종의 보험같은 것이에요. 보험에 투자해서 부자되었다는 사람 들어본 적 없지요? 네. 보험은 투자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보험은 보험입니다.
보험에 투자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지인 이름으로 생명보험을 많이 들어놓고 죽이거나, 아니면 내가 여러가지 암을 한꺼번에 걸린 후 기적적으로 완치되어야 합니다. 말이 되는 소리인가요? 아니죠? 그러니까 선물 / 옵션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에 투자하는 행위를 우리는 "도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여기에 투자하는 일반인은 그냥 "도박이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들입니다. 절대 투자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하시면 투자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 이유로 선물 / 옵션 / 스왑 (흔히 플레인 바닐라, Plain Vanilla라고 부릅니다)이라는 파생상품 삼종세트와 외환거래(FX)는 원론적인 내용만 설명드리겠습니다. 네. 더 알려고 하지 마셔요. 우리랑 관계없어요.

 

선물(Futures contract, Futures)이란

선물이라는 것은 간단히 말해 선결제입니다. 우리는 가끔 인터넷을 통해 "예약판매"하는 물건을 구입하지요? 그리고 물건이 준비되면 그걸 받게 됩니다. 이것이 선물입니다. "미래의 정해진 날짜에 물건을 받는다는 것으로, 지금 가격을 정해 매매계약을 하는 것"입니다. 정말 선결제랑 똑같지요? 
그런데 우리가 하는 선결제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이 상품의 가격이 미래에 얼마가 될지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선물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지수(코스피 지수, 코스닥 지수, S&P 500지수)와 원자재(철, 구리, 금, 은, 우라늄, 농산물), 심지어 외환조차도 선물의 대상이 됩니다. 이런 것들의 특징은 현재 거래가격은 알 수 있지만 미래의 상황에 따라 가격이 얼마든지 비싸질 수도 있고 싸질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물거래는 이 "가능성"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선물과 옵션이 나온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보험의 목적"입니다. 예를들어 우리가 개당 10,000원짜리 이어폰 1,000개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요. 이 상품이 1개월후 얼마가 될지는 우리는 잘 모릅니다. 사람들이 이 물건을 좋아해서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오를 수도 있고,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 수요가 감소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 아시지요?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은 오르고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은 떨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이어폰 1,000개를 꾸욱 가지고 있다가 1개월 후에 팔수도 있지만 미리 구매자와 계약을 채결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세상에서 이어폰을 1,000개나 가지고 있는 우리는 선계약을 통해 조금이나마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냐고요? 
이어폰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앞으로 이어폰 가격이 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으니 전체 1,000개중에 500개만 개당 10,000원으로 선계약을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500개는 그냥 가지고 있습니다. 1개월 후 실제로 이어폰의 가격이 10,100원이 되었다면, 우리는 선계약을 한 500개에 대해서는 각각 -100원 x 500개 = -50,000원의 잠재적 손실을 보게 되고, 나머지 500개에 대해서는 +100원 x 500개 = +50,000원의 이익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두개의 손익을 합치면 손실은 0이 됩니다. 

반대의 경우입니다. 이어폰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앞으로 이어폰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지금 시점에 10,000의 가격으로 500개를 파는 선계약을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500개는 그냥 가지고 있지요. 1개월이 지나 실제로 가격이 9,900원으로 떨어졌다면, 우리는 선계약을 한 500개에 대해서는 비싸게 판 것이니 각각 +100원 x 500개 = +50,000원의 이익을 보게 되고, 나머지 500개에 대해서는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것이니 각각 -100원 x 500개 = -50,000원의 손해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두개를 합치면 손실은 0이 됩니다. 

만약 우리가 이어폰 1,000개를 그냥 꼬옥 쥐고 있었다면 가격이 오르면 +100,000원의 이익을 보지만 가격이 내리면 -100,000원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금융은 간단해서 어떤 경우에도 "손실만은 보지 않도록" 머리를 싸매는 일입니다.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차라리 선계약을 통해 손실을 볼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낫습니다. 이것이 바로 선물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사기냐고요? 되팔렘이라고요? 네네 아닙니다. 불법 아니에요. 아무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가능성"에 돈을 건 도박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선물거래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무시무시한 레버리지(지랫대) 효과에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선물거래는 우리가 가진 돈으로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계약이므로 우리가 선물거래에 넣는 돈은 "계약금"으로 작동하고, 통상 내가 넣은 계약금의 10배 정도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100만원을 입금하면 1,000만원을 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 이 돈으로 선물 투자를 해서 20% 수익률을 냈다. 그러면 크게 보았을때 우리는 100만원 입금해서 200만원을 벌었기 때문에 200%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이 됩니다. 지금까지 설명드린 어떤 금융투자 중에도 이렇게 큰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은 없었습니다. 이것이 사람들이 선물거래에 목을 매는 이유입니다. 

선물은 왜 위험한가요?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장 원유(Crude Oil)을 생각해봅시다. 원유의 가격에 미치는 변수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원유의 매장량부터 OPEC의 수출계획, 생산시설의 장비 고장, 아라비아 해협에서의 도적이나 무장단체의 공격, 유조선의 침몰, 관세의 변화, 자동차와 관련된 규제, 날씨의 변화에 따른 수요의 변화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무한에 가까운 변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무한에 가까운 변수의 변동이 발생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원유의 가격이 어느쪽으로 움직일지 정확히 예측한다? 솔직히 그건 불가능합니다. 

선물의 특징은 이익과 손실의 제한이 없다는 점입니다. 금융거래의 계약은 무시무시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지켜져야 합니다. 아니 지켜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물거래에서 100만원에 계약(선물계약)을 한 물건이 갑자기 1억이 된다고 해서 판매자가 판매거절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100만원에 계약(선물계약)을 한 물건이 갑자기 1만원이 되었다고 해서 구매자가 구매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 계약은 성사되어야 하고 상대가 피해를 보든말든 그건 알바 아닙니다. 결국 무한수익과 무한손해의 시장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선물거래의 장점과 합친다면? 
100만원을 증거금(계약금)으로 걸어 1,000만원을 굴리게 되었는데 400만원의 손해를 봤다고 칩시다. 그러면 투자자는 계약금으로 건 100만원 뿐만 아니라 300만원의 돈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네, 손실률이 -100% (원금 전액 손실)이 아니라 -400% (원금 전액손실 + 빚)가 됩니다.
더군다나 금융시장은 모든 계약이 제대로 성사될 수 있도록 면밀히 감시하고 있고 거래의 유지를 위해 증거금을 예치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이 증거금이 모자란다고 판단하면 더 많은 증거금(계약금의 추가분)을 입금하도록 요구합니다. 그런데 만약 투자자가 증거금을 넣지 못한다면? 그러면 그 즉시 반대매매라는 것을 해서 청산을 해버립니다. 네. 청산을 해도 빚은 남습니다. 조금 덜 남을 뿐이죠. 

결과적으로 미래의 상품가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미래의 가치에 따라 투자금의 몇 배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것이 선물투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익이 무한대인 만큼, 손실도 무한대입니다. 화투로 치면 흔들고, 폭탄, 피박, 광박, 쓰리고를 한방에 맞아 원금뿐만 아니라 빚까지 지게 되는 형국입니다. 

선물 거래는 하지 말라고 하면서 왜 설명하나요?

다른 이유는 아닙니다. 우리가 금융시장에서 움직이는 거래의 종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처음보는 상품이 나왔을때 이것이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어떤 장점과 어떤 단점이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문제가 되었던 ELS. 이 녀석도 잘 보면 선물거래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은 선물거래지요. 그리고 사람들이 ELS가 선물거래임에도 이득보다 손해가 많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르면 무조건 손해인 곳이 금융시장입니다. 

그러면 대체 누가 선물 거래를 하나요? 

예시로 보여드렸다시피, 여러 투자회사들이 자신들의 투자에 대한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사용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선물 / 옵션 / 스왑은 일종의 보험상품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보험을 파는 사람들이 아니죠. 그러니까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거대 투자회사에서 수 백억, 수 천억씩 투자할 때 어떻게든 크게 손해보는 상황을 줄이기 위한 리스크 헷징(Risk Hedging)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참고> 
모든 투자상품들은 원금보장이 되지 않습니다. 돈 다 날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선물 / 옵션은 다 날리는 것 뿐만 아니라 빚도 질 수 있습니다.
절대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은행이자보다 이율이 높다는 것은 위험도가 크다는 뜻 입니다. 절대로 잊지 마세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입니다. 
은행이자보다 높은데 "원금보장이 된다"는 말은 순도 100%의 사기입니다. 심지어 불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