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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7 미국 치욕의 날

미국 증시

어제 미국의 증시, 특히 S&P 500은 5일째 상승을 계속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0.78%, S&P 500 지수는 +0.70%, 나스닥+0.50%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지표중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의 잠정치는 50.8로 4월의 52.2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은 이 결과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안이 일부만 반영된 것으로 판단해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EU와의 협상 재개로 더욱 완화될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미시간 대학교의 소비자심리지수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람들이 가격 인상만이 걱정스러운 것이 아니라, 교역 활동의 감소로 몇 달 안에 물건의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많은 상품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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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신용평가사는 금요일 미국의 신용듬급을 AAA에서 AA1으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것은 미국이 "비슷한 등급의 주권국가보다 상당히 높은 부채와 이자비용 증가"를 이유로 설명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은 피치와 S&P 글로벌에 이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AA 등급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의 10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은 4.482%까지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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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의 글로벌 통화 전략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미국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미 둔화하고 있으며, 대만과 같은 국가들은 은행에 미국 투자에 대한 위험 관리 규약(프로토콜)을 재검토 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용등급의 하향으로 인해 달러의 매력도 약화되었습니다. 달러 인덱스(DXY)는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이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상승율이 낮아지며 101.1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현재 AAA등급의 국가는 호주, 캐나다, 덴마크,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 싱가포르, 스웨덴, 스위스가 있습니다. 

원자재

국재유가는 3일만에 반등했습니다. 이는 핵 협상과 관련해 미국의 제안이 전달되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이란 정부가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핵 합의의 가능성이 낮아져 그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이 10일 만에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이스라엘은 약 15대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예멘 북부 호데이다, 살리프 항구의 후티 반군 소속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양국은 1천명 수준의 전쟁 포로를 교환하는 정도로 합의만 봤으며 30일 휴전은 무산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단은 "휴전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광범위한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라"는 등의 수용 불가능한 요구를 제시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전망

이번 3대 신용평가사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더 이상 안전을 목적으로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 되었으며, 특히 신용등급의 하락은 기관투자자와 같이 규칙에 의해 투자를 하는 곳에서 미국에 대한 투자 위축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신용등급의 하향조정과 같은 이슈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영향이 커진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월요일은 큰 하락으로 증시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특히 최근 5일간의 연속 상승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수익실현에 성공한 투자자들은 빠르게 청산을 하고 보다 안전한 시장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시장에 매우 나쁜 뉴스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미국의 국가부채를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아마 보다 강력한 긴축재정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말했던 "국민 개개인에 대한 소득세 감면"도 지키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네, 어쩌면 트럼프는 이걸 알고 거짓 공약을 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다음주 월요일의 미국 증시는 하락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물론 고위험 상품인 주식을 건드리는 투자자들은 최고 등급에서 한단계 하향 정도로는 꿈쩍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시장 전반에는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S&P 500의 전고점을 향한 여행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