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3 일본의 물가상승과 역(逆) 앤케리 가능성
미국 증시
어제 미국 증시는 나스닥의 기술주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0.0032%, S&P 500은 -0.044%, 그리고 나스닥은 +0.28%였습니다. 어제 주가는 국채시장의 움직임에 연동되는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감세 법안이 연방 하원의회의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이 법안이 상원에서 최종 확정되면 미국의 재정적자가 향후 10년간 3조 8천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상원에서 이 법안이 통과될지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섰으며, 유로존의 민간 경기가 위축으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다시 달러지수와 미국 국채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또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10% 수준에 머물 경우 하반기에는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법안은 이제 상원에서 검토를 진행할 것이며, 실제 가결이 될 때까지 많은 수정이 가해질 것이고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 대비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5월 17일에 끝난 한 주 동안의 신규 청구 건수는 227,000건으로 지난주 대비 2,000건 줄어들었습니다. 시장의 예상치는 230,000건이었습니다.
어제 미국의 채권시장은 감세 법안이 연방 하원의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차라리 답이 나왔으니 되었다"는 입장으로 돌아섰으며 유럽 경기의 하락가능성등으로 Sell USA 분위기가 줄어들며 다시 하락했습니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미국의 정부 재정적자 증가로 인한 부담이 다른 선진국들의 상황에 적용되며 일본의 국채금리가 크게 올랐습니다. 일본 역시 현재 GDP 대비 250%에 가까운 재정적자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원자재
구리
지난 10월 화재로 운영이 중단된 인도네시아의 구리 제련소는 예상보다 수리가 빨리 진행되며 6월 넷째주 다시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40%인 생산능력은 12월까지 최대 용량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점진적인 구리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기니 정부가 자국내에 운영중인 보크사이트 광산을 포함한 51건의 광업권 계약을 취소시킨 이후로 중국 알루미늄의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기니 정부는 해당 기업들이 정부가 요구한 정수 및 폐기물 처리 기준을 준수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광업권을 취소시켰습니다. 현재 기니에서 수출되는 보크사이트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알루미늄 생산의 축소로 이어질 경우 알루미늄의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유
OPEC+는 6월 1일 미팅에서 7월의 증산 속도를 높여 3개월 연속 증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증산 요청과 카자흐스탄, 이라크의 감산 이행 불이행에 대한 징벌적 차원등 여러가지 이유를 붙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와 미중 무역갈등의 완화감으로 인해 유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산 가속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로 현재 국제 유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전망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우려중 하나는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의 상승입니다.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3.5% 상승하였으며 최근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현재 일본에서 발생중인 쌀 파동(쌀 가격의 급등)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당분간 계속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현재 진행중인 일본과 미국의 관세 협상입니다. 이 과정에서 환율에 대한 협상이 시작되며 플라자 합의와 같은 인위적인 엔화 가치의 상승을 유도하게 될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물가가 계속 오르게 되면 일본은행은 기준금리의 빠른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으며, 이것은 곧 역(逆) 앤케리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달러대비 엔화의 가치가 상승할 경우 환차이익이 감소하며 역 엔캐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역 앤케리가 발생할 경우 미국의 국채금리 급등과 주가지수 폭락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위험성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며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것이지만 시장에 잠재적인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분간 미국 증시는 현재와 같은 보합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은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지수에 유리한 법안이며, 역 앤케리 가능성 역시 당장은 나타나지 않는 문제입니다. 다만 어제와 마찬가지로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만한 이슈가 별로 없는 상황이라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소폭 상승하겠지만 그래도 그다지 큰 효과는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다시 말해, 현재 주가를 크게 끌어올릴 이슈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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