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9 타코(TACO) 트레이딩 ㅋ
미국 증시
어제 미국 증시는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는 -0.58%, S&P 500은 -0.56%, 그리고 나스닥은 -0.51%로 마감했습니다.
어제는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던 데다 NVIDIA(NVDA)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긴장이 올라간 상황이라 모두 관망세를 유지했는데요. 이와 함께 FOMC의 5월 의사록에서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이 비중있게 논의된 점도 위험 회피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와중에 10년 만기 미국 국채는 전날보다 4.50bp 상승한 4.4820%로 마감했고, 달러 지수 역시 소폭 상승했습니다.
다만 뉴욕증시가 마감한 후 엔비디아의 실적발표는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IDC(인터넷 데이터센터)에 대한 매출이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의 대중국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수익 증가를 보여줘 마감후 거래에서 3%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또한 일런 머스크는 완전히 미국 행정부에서 결별해 앞으로 자기 회사의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최근까지 일했던 DOGE(미국 정부효율부)의 임기가 끝나고 재계약이 없으므로 이대로 자신의 회사와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월권행위"라고 판단했습니다. 여러 시민단체와 개인들이 제소한 내용에 대한 것으로, 연방법원은 현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의 근거로 사용하고 있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서 말하는 미국의 위기상황이 현재 미국 행정부가 가지고 있는 재정적자라는 상황과는 맞지 않으므로 현재 그가 하고 있는 관세 정책은 월권행위"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IEEPA는 1977년 제정된 법으로 특이하고 특별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경우 대통령에게 경제 제재를 부과할 권한을 부여한 법안입니다. 하지만 상호관세에 반대하는 단체는 IEEPA가 관세부과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아직 백악관은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입니다.
최근 미국 파이낸셜타임즈의 한 컬럼리스트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TACO 트레이딩이라고 비아냥거렸는데요. 이는 트럼프는 항상 겁을 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말을 줄인 것입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매우 강한 불쾌감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자재
국제유가
미국 상원에서 상원의원 100명 중 82명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크게 강화해야한다는 법안을 공동발의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해법 부재와 러시아의 도발적인 군사행위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초당적 합의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의 자원을 이용하는 여러 회사가 국가에 대한 제한을 다루고 있어 자칫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미국내 유가의 상승을 이어올 수 있다는 민주당의 반대로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OPEC+는 최근 회의에서 지난해 회의결과에 대한 재확인만 하고 끝냈습니다. 2025년 초 감산을 결정했던 OPEC+는 최근 OPEC+의 합의에 따르지 않는 국가(카자흐스탄, 이라크)에 대한 제재와 올해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많은 것이라는 추정으로 다시 증산을 시작했는데요, 6월까지 통계를 살펴보면 예상보다 매우 빠른 증산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OPEC+는 앞으로도 증산을 가속할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시장은 국제유가가 미국의 대 러시아 제재에 대한 소식으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니켈
지난주 금요일 이후 인도네시아가 RKAB(광산 채굴 할당) 승인을 완화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사실 올해 1년간의 할당량은 연초에 이미 승인이 된 상황이지만 이번 RKAB 추가 할당량에 따라 니켈 가격의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RKAB는 7월~11월 사이에 추가 할당량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구리
최근까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구리가 영국 금속 거래소(London Metal Exchange, LME)에 매물로 나왔지만 계속 팔리지 않고 있었는데요, 이것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이 러시아산 구리를 구입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입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의 여파로 대량의 구리가 미국으로 흘러들어가며(일종의 사재기였습니다) 중국 국내의 구리가 부족하게 되자 유럽에서 수요가 없는 러시아산 구리 재고가 중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중국과 미국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구리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어 구리 생산량을 줄이고 있던 상황입니다. 그런데 칠레등 각국의 구리 광산에서의 구리 공급량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되어 결국 연말까지 구리 가격은 조금씩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귀금속
어제 귀금속은 달러 강세와 FOMC의 회의록의 공개로 인해 소폭 하락했습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천천히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채권에 대한 상대적 선호도가 증가하여 그런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망
전반적으로 오늘 증시는 강보합 또는 상승으로 마감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크게 세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첫번째는 연방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제동을 건 것이며 두번째는 엔비디아의 실적발표,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런 머스크의 사업 집중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세가지 중에 첫번째는 앞으로 새로운 불확실성을 낳았다는 부분에서 불안감이 있지만 당장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아마 주말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정부의 이번 판결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을 할 것이겠지만, 그 사이 시장은 IEEPA에 의한 관세부과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점에 안도할 것으로 봅니다.
물론... 시한폭탄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라는 사람 자체가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번 연방정부의 판결에 대해 강한 비판은 기본일 것이고 새로운 이상한 정책을 꺼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연방정부의 판결에 대해 "앞으로 더 큰 혼란을 낳았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협상을 진행중인 국가들에게도 황당한 상황이 온 것이라 협상을 이어나가야 할지 아니면 중단해야 할지 고민거리를 안겨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잠시 손을 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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